분당 3차아파트도 “부실”/준공검사 못받아 천5백가구 입주지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성남=이철희기자】 30일 입주예정이던 분당 신도시 3차아파트 1천8백56가구가 욕실에서 누수현상이 나타나는 등의 부실공사로 준공검사를 받지 못해 입주일정이 전면 연기될 전망이어서 집단민원이 예상되고 있다. 29일 경기도 성남시에 따르면 30일 입주키로 돼있는 (주)한양의 19개동 1천3백10가구,(주)광주고속 건설의 9개동 5백46가구 대부분이 욕실·거실·도배등 내부공사에 문제점이 있어 29일 오전까지 한 가구도 준공검사를 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는 이들 아파트가 준공검사를 받지 못해 입주가 전면 연기될 경우 심각한 파장이 일 것을 우려,29일 오후 10시까지 준공검사관계 공무원들을 아파트 공사현장에 투입,미비점이 보완된 아파트는 현장에서 준공검사를 내주기로 했으나 이날중 준공검사가 가능한 아파트는 (주)광주고속의 6개동 3백66가구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30일 입주를 준비해오던 주민들은 건설업체의 날림공사에 따른 미준공으로 인해 입주가 7∼15일씩 전면연기될 것이 확실시돼 주민집단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시공업체측은 『사소한 하자이기 때문에 늦어도 열흘정도면 하자보수를 끝낼 수 있으니 예정대로 입주하고 하자보수를 해도 상관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시의 방침에 따라 지난 15일을 전후해 입주연기 안내문을 일부 입주자에게 발송했다.
분당 신도시 준공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성남시는 1,2차 입주가 완료된 시범단지에 공사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가사용승인을 내줘 주민들을 입주시킨 결과 하자가 계속 발생하는등 부작용이 끊이지 않자 3차아파트 입주에 맞춰 사전준공검사 제도를 도입했다.
한편 성남시 관계자는 『29일밤까지 마무리공사를 독려해 미비점이 보완되는 아파트별로 준공검사를 내줄 계획이나 한양·광주고속의 일부 아파트는 다소 입주가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