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한국고용선 발묶어/“남한행 불가”이유… 거래사 바꿀 속셈인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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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북한 경제교류 확대와 함께 대북창구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업계의 과당경쟁과 북한당국의 무역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대북교역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럭키금성은 중국 북경의 중개상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시멘트 1만t을 수입키로 계약을 하고 3월말 제3국국적선 한척을 북한 남포항에 보냈으나 시멘트 선적을 끝내고도 북한 당국의 제지로 출항하지못하고 있다. 북한당국은 이 배를 출항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로 공식적으로는 『남한으로 가기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다른 종합상사로의 수입선변경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럭키금성측은 이에 대해 『대우가 김우중회장의 방북이후 대북교역을 독점하려는 뜻을 갖고 있으며 배가 출항하지 못하는 것도 대우측의 막후로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종합상사들은 이에 따라 최근 상사협의회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해 협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대우를 제외한 다른 회사들은 『남북한의 단순교역까지 창구를 대우로 단일화하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난하고 정부의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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