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 땐 아예 포기 관중 무시 경기 운영|"골목 야구" 기록만 대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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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92 프로 야구가 초반 페넌트 레이스에서 수준 이하의 투수와 감독들의 무책임한 경기 운영 등으로 동네 야구로 전락하고 있다.
23일 벌어진 4경기에서는 홈런 10개, 안타 92개, 4사구 38개, 실책 13개가 한꺼번에 쏟아져 무려 71점이라는 어이없는 점수를 양산했다.
특히 LG는 OB를 상대로 1회에만 16명의 타자가 일순하며 4구 3개, 안타 10개를 몰아쳐 프로 통산 1이닝 최다득점인 13점 (종전 11점) 을 올리는 진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페넌트 레이스가 초반부터 안타와 득점의 홍수를 이루고 있는 것은 타자들의 전반적인 기량이 향상된 탓도 있으나 팀간 3연전 방식이 도입되면서 각 팀 감독들이 2승1패 전략에 치중, 불리한 경기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야구계 일각에서는 야구팬에 서비스하는 차원에서라도 8개 구단이 투수 예고제를 실시해줄 것을 강력히 요망하고 있다.
투수 예고제가 실시될 경우 야구팬들은 수준 이하의 투수가 나올 경우 아예 경기장을 찾지 않게 되고 구단 측은 수입이 감소돼 자연히 포기하는 게임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된다.
현재 61게임이 진행돼 게임당 평균 9점 (총 5백62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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