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동생 또 기업유착 구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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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라크 전후 재건사업에 반전국들의 참여를 거부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친동생의 '재건사업 유착 의혹'으로 시달리게 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의 전직 측근 등으로 구성된 '뉴브리지 스트래티지스'라는 미국의 컨설팅 업체가 부시 대통령의 막내 동생인 닐 부시를 통해 중동 지역에서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닐은 수년 전 홍콩과 태국을 여행할 때 성 접대를 받았던 사실이 최근 공개되며 물의를 빚었던 장본인이다.

신문에 따르면 뉴브리지 스트래티지스의 존 하우랜드 사장과 자말 대니얼 회장은 수년 전부터 닐과 중요한 사업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대니얼 회장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1992년 부시 가족의 파리 디즈닐랜드 여행을 주선하는 등 닐과 10년 이상 친분관계를 맺어왔다.

닐은 이들이 중동에서 벌이는 벤처 사업을 추천하는 편지를 써 줬고, 대니얼 회장은 부시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갖고 다니기도 했다. 또 대니얼 회장이 설립한 투자펀드 업체인 크레스트 인베스먼트사는 닐을 공동 회장으로 영입하고, 이 회사는 닐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교육소프트웨어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설립된 뉴브리지 스트래티지스는 2000년 대선 때 부시 후보의 선거운동본부장이던 조 올보와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참모였던 에드 로저스 등 부시 가문의 인사들을 이사로 영입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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