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종목 "대수술"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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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제 올림픽 위원회 (IOC)는 96년 애틀랜타 여름 올림픽에 앞서, 대폭적인 종목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IOC는 회를 거듭할수록 올림픽 대회의 규모가 비대해짐에 따라 인기 없는 종목은 과감히 정리하여 규모를 대폭 축소, 내실을 기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주 말 바르셀로나 IOC 집행 위원회에 참석하고 귀국한 김운룡 IOC 집행위원은 『IOC는 이미 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채택할 올림픽 개최 종목을 조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위원에 따르면 현재 올림픽 종목 채택 여부로 설정된 기준은 ▲보급이 안되고 올림픽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종목과 참가 선수가 적은 비인기 종목은 삭제하며 ▲대중적 기반을 갖고 있는 인기 종목은 새로 추가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범 종목은 폐지 대상이 되고 있으며, 비슷한 종목을 한데 묶고 복싱 등 일부 격투기 종목 중 채점에 문제가 있는 종목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라켓 종목과 격투기 종목 등 유사 종목을 한 그룹으로 묶어 일부를 교대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말썽 많은 복싱 그리고 양궁·사격·근대 5종·배드민턴·조정·카누·펜싱 등 비인기 대상 종목이거나 올림픽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 종목의 축소와 폐지·통폐합이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다.
반면 대중적 인기가 확산되고 있는 야구·골프 등이 새로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이같이 될 경우 한국은 확실한 금메달 종목인 양궁이 빠지게 돼 타격이 크다. 이와 관련, IOC는 오는 7월 바르셀로나 올림픽 직후 본격적인 종목 조정 작업에 들어가 93년6월 몬테카를로 총회에서 새로운 올림픽 종목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특히 이번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현지의 선수단 수용 인원은 1만5천명 정도인데 1만8천명을 넘을 것으로 보여 조직 위원회는 IOC에 선수단 축소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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