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을 합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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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겨울이 지나고 봄이 깊어지면 해마다 맞는 계절의 변화인데도 새삼스럽게 여러 가지 변화가 느껴진다. 따뜻한 날씨, 화창한 햇살, 훈훈한 바람결에 흩날리는 꽃잎들이 무거웠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바쁜 도시생활에 쫓기며 이런 계절의 변화를 세세하게 음미할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어려운 일도 아닐성싶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길어지는 아침시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6시가 되기도 전에 하늘은 이미 훤하게 밝아있으므로 어두워서, 또는 추워서 아침산책을 안 했던 사람은 더 이상 미룰 핑계가 없어졌다.
규칙적인 운동이 건강에 좋은 것을 알면서도 못 하는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그중 흔한 이유가 너무 바빠서 운동을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조사에 따르면 객관적으로 보아 훨씬 바쁜 사람 중에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이 더 많고 오히려 한가한 사람이 운동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운동을 하는 사람의 주장은 운동을 하면 일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 할 일이 많아서 운동을 한다』고 한다.
두 번째로 흔한 이유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운동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운동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을 비교·조사해보면 집 주위의 산책여건이나 운동시설까지의 거리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역시 마음이 문제인 것이다. 세 번째로 흔한 이유는 과거에 다친 일이 있기 때문에 운동을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산책·조깅·제자리 자전거 타기와 같이 뼈·관절에 대한 충격이 적은 운동을 선택하면 된다.
그 다음으로 흔한 이유가 운동을 하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당연하다. 가족들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운동을 계속하기 어려운 법이다. 이 경우의 해결책은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 종류를 골라내는 것이다.
운동을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운동이 건강에 도움이 되려면 강하게 해야 되는데 힘이 들어서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여러 가지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기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은 얼마나 강하게 운동을 하는가가 아니고 얼마나 꾸준하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서정철 교수<서울대의대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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