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체육진흥공단 조직정비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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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0일 창립3주년을 맞이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기금 5천억 원 조성이란 1차 목표와 함께 CATV(유선TV방송) 등 향후 사업방향의 기틀은 마련됐으나 인력구조상의 허점에 따른 조직정비·전문가확보 등이 당면과제로 남아있다.
또 지난89년 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직원 4백40여 명을 흡수한 진흥공단은 수 차례의 군살빼기를 거쳐 현재 2백89명으로 직원이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비대화현상을 보이고 있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등 정예화추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진흥공단은 이 달 말로 예정된 대규모 조직개편을 앞두고 주무부처인 체육청소년부와 이해관계가 달라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핵심간부들의 인사에 있어 TK등 특정지역인사의 중용설이 나돌고 있어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또 진흥공단은 기금조성의 목표달성을 위해 공익단체의 설립취지를 벗어나 지나친 수익사업만을 추구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3년 동안 부가모금·복권사업 등 각종 사업활동을 통해 조성한 기금은 목표금액 5천억 원이 채 조성되기 전 15개 단체 및 행사지원용으로 유출되는 등 기금관리의 기준도 없이 표류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실정이다.
이 같은 무차별한 자금「유용」은 청소년과 체육인의 복지를 위해 사용한다는 당초 기금사용취지를 벗어나는 것이다.
더구나 정부와 진흥공단은 목표기금조성 이후의 구체적인 기금활용계획도 갖고 있지 않아 주먹구구식행정에서 탈피하지 못하고있다.
한편 CATV, 조정호 개발사업, 경정·경륜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진흥공단은 준비단 발족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가 사업성패의 과제로 남아있는 등 도약단계에서 험준한 행로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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