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국민당대표 편협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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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통령 후보로서 도덕성에 문제없다/5공 7년동안 정부와 뒷거래 안해”
정주영 국민당 대표는 17일 오전 편집인협회초청 금요조찬대화에서 시종 정경유착사실을 부인하며 대통령출마자로서의 도덕성에 문제될게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대표와의 일문일답.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정경유착을 부인할 수 없는 처지에서 경제정의를 말할 수 있나.
『재산가는 경제정의를 말할 수 없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 재산가라도 신용으로 돈을 번 사람은 말할 자격이 있다. 돈은 신용을 토대로 모아지는 것이고 나 역시 신용으로 재산을 불려나갔다』
­최근 현대상선 탈세사건등을 보면 국민당이 현대와 완전히 단절됐다고 보기 어려운 것 아닌가.
『현대상선 탈세사건은 우리당이 생기고 내가 당대표가 됐기 때문에 일어난 정치적 사건이다. 이 사건은 정치적 원인에 기인해 발생한 것이지 정상적인 세무행정과정에서 생긴 것은 아니다.
나는 상법상 모든 행위를 동원해 현대와의 단절에 노력하겠다.』
­한 개인이 자기돈으로 정당과 국회의원을 만든 것은 정당사상 처음있는 일인데 앞으로도 개인호주머니에서 돈을 내는 식으로 당을 운영할 것인가.
『우리나라 여야정치의 부패한 역사가 1인이 정당을 만드는데 원인을 제공했다. 앞으로도 우리당 당선자들에게 정치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을 지원하겠다. 그래서 그들이 좋지않은데 손을 벌리지 않도록 하겠다.』
­국민당이 깨끗한 정치하려면 개인의 과거잘못은 시인해야 할 것 아닌가.
『질문이 마치 검찰조사같다. 자꾸 잘못을 시인하라고 하는데 신용으로 커온게 무슨 죄가 되는가.』
­대통령이 되려면 사생활문제가 깨끗해야 한다. 정대표의 사생활은 복잡하지만 뒤처리는 깨끗이 한다는데….
『오장육부를 뒤져 내장에 더러운 것이 있음을 묻는 것인지 몰라도 가족에 언짢은 일 한적이 없다.』
­현대가 없어져도 상관없다고 했는데….
『난 모든것을 내다보고 추리할 수 있다. 지금 우리당에 대한 기대가 높을수록 음해도 심하다. 추리컨대 어차피 현대는 대통령선거전까지는 망할 것이다.』
­정치부패에 관여한 적이 없나.
『나는 이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했다고 자부하며 어떤 정경유착도 하지않았다. 나는 5공 7년동안에도 뒷거래한 적이 없으며 현대가 어떤 점에서 부당하게 컸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대통령이 되려면 도덕성이 중요하다. 도덕성에 흠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종교인이나 교육자처럼 완전무결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통령에 출마할 사람으로 모든 면에서 국민이 증오할만한 점은 없다. 신용과 법을 잘지키는 사람이 가장 강자가 아니겠는가.』
­국민당은 어떤 계층을 대변하나.
『어떤 당은 경남을 대변하고 어떤 당은 호남을 대변하는데 우리당은 어떤 지방과 어떤 계층도 대변하지 않는다.』<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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