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모임 '나홀로 창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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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이 2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중도개혁통합신당(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했다. 신당모임은 민주당과 함께 통합신당을 창당할 계획이었으나 창당 일정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이날 독자적으로 발기인 대회를 했다.

발기인 24명에는 정치권에서 조일현 의원 등 신당모임 소속 의원 10명과 국민중심당 신국환 의원이, 외부에서 송일 외국어대 경영학과 교수 등 13명이 참여했다. 한편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민생정치모임에서 활동해 온 우윤근 의원은 창당준비위원으로 참여했으나 이종걸.제종길 의원은 함께하지 않았다. 신당모임은 시.도당 창당 작업을 거쳐 다음달 6일 중앙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양형일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일당 독주와 범여권의 지리멸렬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각오로 중도개혁 세력 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대회가 민주당 측과의 협상 결렬 후 황급히 치러지는 바람에 발기인 선정을 놓고 혼선을 빚기도 했다. 당초 발기인 명단에 포함됐던 김용정 국민통합연대 의장 등 일부 인사는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며 신당모임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 후 신당모임 김한길 의원은 "민주당은 5월 초 창당과 동시에 합당하자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면 일단 창당대회 때 정치적으로 합당을 선언하고 법적 절차는 나중에 마무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명분 없는 독자 정당 창당에 대해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통합 논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탁.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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