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소비자 불만 높다/2년새 2배 늘어… “품질·성능불량”으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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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소보원 조사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불만사항에 대해 자동차 업체와 몇차례 해결을 시도하다가 안돼 소비자가 보호원측에 시정을 호소해온 건수가 지난해 1년간 8백87건(비사업용)으로 집계돼 89년 4백28건에 비해 두배가 늘어났다.
또한 자동차 소비자 불만은 농업피해·아파트 시공하자와 같은 집단민원을 제외하고는 어느품목보다 비중이 높다고 보호원은 밝혔다.
89년부터 3년간 접수된 자동차 소비자불만 1천8백81건을 유형별로 보면 주행중 시동꺼짐·잡음·기름유출·진동·기어변속 곤란·제동력 불량 등 품질·성능 관련 불만이 64%(1천2백7건)로 가장 많았다.
이는 우리 자동차 공업이 양적으로는 세계시장에서 9위라고 하나 품질면에서는 업체들이 개선해야 할 점이 여전히 많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분석결과 두번째로 많은 소비자 불만은 차량 인도일 지연,할부조건 변경요구,이행보증보험 청구등 거래과정에서 생긴 불만으로 전체의 15.1%(2백84건)를 차지했다.
세번째 불만은 아프터서비스의 지연,부품부족,보증기간내 소비자 과실을 이유로 한 수리비 징수 등 아프터서비스 관련으로 14.8%(2백79건)에 이르렀다.
불만사례는 승용차가 전체의 77%로 가장 많았고 승합차가 14%,화물차가 9% 등이었다.
소비자보호원은 지난 3년간 이같은 불만에 대해 56%는 수리로 처리하고 12%는 계약이행 해제,8.6%는 환불배상,4.5%는 새차교환으로 해결해준 것으로 집계돼 대부분 「이유있는 불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원의 방이준 분쟁조정 과장은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차량 성능시험의 강화,할부때 2∼3가지 이상의 담보제공 요구 개선,자동차 정비업소의 대폭확충(85년부터 91년 사이 차량증가율은 연평균 25%나 정비업소는 4%만 증가) 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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