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스포츠」인식 바꿀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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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민소득이 5천 달러를 넘어서면 골프는 더 이상 귀족스포츠가 아닙니다. 그러나 국내의 여론은 여전히 골프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재임기간동안 회원사, 관계기관 등과 협조체제를 갖추어 골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꾸는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제8대 한국골프장사업협회장으로 재선되었으나 주무부처인 체육청소년부와의 관계가 껄끄러운 김진홍(66·사진)회장은 골프가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환경오염시비, 신설골프장의 도산, 부킹 난에 따른 회원들의 불만고조 등 골프장업계가 안고있는 산적한 문제 등에 대해「스포츠초대석」에서 김 회장을 만나 들어본다.
-골프장업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입니까.
▲국민들의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는 것입니다. 지난해 골프인구가 1백50만 명을 돌파했고 4백만 명 이상이 골프를 즐겼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서민들이 즐기기에는 다소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요금책정에 구조적인 모순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과다한 세금과 지나치게 강화된 환경 법으로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특히 신설골프장의 경우 막대한 부담금으로 일부가 도산되는가 하면 대부분이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요금책정의 구조적 모순은 어떤 것입니까.
▲부지구입 비와 공사비가 오른 데다 각종 세금과 부담금으로 투자비가 엄청납니다.
불과 10년 전에는 18홀 기준으로 2백억∼3백억 원이 들었는데 현재는 5백억∼6백억 원이 들어갑니다. 체육시설인 골프장에 취득세(18홀 기준39억 원, 일반업체의 7·5배), 개발부담금 (30억 원), 대중골프장조성기금 등이 부과되는 데다 특소세·종토세가 과세되어 골프장입장료와 회원권 값이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골프장오염 문제가 자주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지요.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래된 골프장의 정화시설을 교체하고 있는 일부업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환경처의 골프장에 대한 수질환경기준치가 지나치게 강화되었습니다. 일반하수는 30PPM인데 반해 골프장은 10PPM으로 되어있어 어려움이 많습니다.
-최근 골프장의 회원의 날 확대가 일부에선 골프대중화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대두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회원의 날 확대는 당연한 추세입니다. 수천만 원씩 주고 회원권을 산 회원들로서는 많은 라운딩을 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회원제골프장의 주인은 회원들이고 회원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은 정당합니다. 비회원에 대한 배려는 회원들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에서 퍼블릭 골프장을 건설, 일반에게 개방해야한다고 봅니다.
-캐디봉사료가 비싸다는 골퍼들의 불만이 대단한데요.
▲장업협회에서는 1백에2만원, 2백에 3만원으로 정해놓고 있습니다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장업협회는 회원사에 여러 차례 이를 지켜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골퍼들도 캐디의 눈치볼 것 없이 이 요금을 지켜주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입니다. <임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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