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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갈등 키우는 악플 자제해야" 미 워싱턴주 김성주 자문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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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더 큰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보도에 자극적인 댓글을 다는 것은 두 나라 간 갈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모두 자숙해야 합니다."

미국 워싱턴주의 아시아.태평양 위원회 위원인 김성주(55.사진.미국명 엘리엇 김)씨는 18일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범죄"라고 전제하고 "네티즌들의 불필요한 댓글은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자 이를 축하하기 위해 12일 대구를 방문해 크리스틴 그레고어 워싱턴주지사의 친서를 김범일 시장에게 전달했으며, 21일 미국으로 떠난다.

다음은 김씨와 일문일답.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치겠나.

"벌써 한국계 시민들에게 적대적 태도를 보이는 미국인이 있다고 들었다. 우려스러운 점은 한국의 네티즌들이 관련 보도에 미국을 비난하는 악플을 달거나 농담을 올리는 것이다. 미국에는 백인 우월주의단체나 반한단체도 적지 않다. 이들이 관련 댓글을 보면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른다. 네티즌은 자극적인 대응을 해서는 안 된다"

-우려스러운 점은.

"미국인의 감정을 건드리면 최악의 경우 유혈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우리와 생김새가 비슷한 중국.일본 사람도 보복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자칫하면 인종 간 분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

-이번 사건의 성격은 무엇인가.

"한 개인의 범죄로 봐야 한다. 지금 분위기를 보면 가해자가 한국 국적의 학생이고, 피해자는 미국인이라는 식의 국가 간 구도가 형성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터넷을 통해 경건하게 조의를 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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