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김파,「제한적 경선」주장/“사실상 단일후보로 결단내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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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반김파 큰반발 귀추주목/7인협선 후보단일화 조정계속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을 앞두고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측이 김대표로의 후보단일화를 이룬뒤 축제대회를 치르는등 제한적 경선방식을 새롭게 제기,완전 자유경선을 사실상 반대하고 나서고 이에 반김측은 완전자유경선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나서 앞으로의 사태발전이 주목된다.
김대표의 핵심측근인 김덕룡 의원은 6일 아침 상도동으로 김대표를 방문,대책을 숙의한 뒤 기자들에게 『전당대회는 후보를 더욱 부각시키고 당의 단합을 이루는 계기가 돼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계파싸움식 경쟁상이 계속된다면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상처투성이여서 대통령선거에서 타격을 입게된다』며 제한적 경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의원은 『정권재창출을 위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당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여 김대표로의 단일후보 추대를 강조했는데 이는 노태우 대통령의 사전조정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김파 중진의원은 『김대표로의 단일후보 추대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경선이 이뤄질 경우라도 지분면에서 현격히 앞서있는 민정계의 관리자이며 노대통령의 의중으로 비칠 수 있는 박태준 최고위원의 출마는 곤란하다』고 말해 제한적 경선엔 박최고위원의 불출마 전제도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
김대표는 이번주 또는 내주 주례회동을 통해 노대통령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표명 또는 박최고위원의 출마를 제지시키는등 후보문제에 대한 조정을 강력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표의 한 측근은 『김대표의 담판을 통해 노대통령으로부터 모종의 지원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만약 몇가지 전제조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대표로선 경선에 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독자행동의 배수진을 치고 전당대회에 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친김파의 제한적 경선 또는 범계파 단일후보 추대주장에 대해 반김파는 크게 반발,이종찬 의원은 『경선은 기본적으로 복수후보를 의미하며 이미 김대표반대의 기치를 내건 세력이 많은 상황에서 어떻게 단일후보를 내세울 수 있겠느냐』고 반대했다.
이춘구 사무총장도 『전당대회에서의 표대결은 자유경선을 표방한 상황에서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선거관리의 입장에서도 제한적 경선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최고위원,이종찬·이한동·심명보·박준병·박철언·양창식씨 등 반김7인협의체는 6일 오후 4차모임을 갖고 친김파의 제한적 경선론을 정면반박하는 한편 반김 후보단일화를 위한 의견조정을 계속했다.
박최고위원은 금명간 김종필 최고위원을 만나 민정계 후보단일화의 조정을 맡아 줄 것을 당부하고 아울러 민정·공화계의 연대를 모색할 예정이며,이종찬 의원은 박준규 국회의장·윤길중 고문 등을 만나 자신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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