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폭파범 인도 절대불가”/“친아랍국내 재판땐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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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독자적으로 아랍 수호하겠다”
【트리폴리 AP=연합】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는 4일 기독교 국가들과의 성전에 맞서 아랍세계가 일치 단결하라고 촉구하면서 리비아 독자적으로라도 아랍을 방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카다피는 이날 새벽 라마단(금식월)을 끝내는 것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팬암기 폭파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미국과 영국이 주장하는 2명의 리비아인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카다피는 이날 트리폴리 녹색광장에서 열린 군중집회에서 연설을 통해 『리비아인을 인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미국과 영국이 아랍연맹이나 아랍국가,또는 친아랍국가에서 재판한다면 그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카다피는 『미국과 영국은 리비아인을 기독교 국가에서 재판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것이 리비아를 공격하기 위한 구실이 된다면 우리는 무력과 자동소총,바리케이드에 의지할 것』이며,『미국과 아랍 사이의 전선에는 총과 참호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중들은 카다피의 연설이 계속되는 동안 『알라신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열광했다.
이에 앞서 카다피는 이날 회교참배자들에 행한 연설에서 대리비아 제재를 결의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제748호는 『근거가 없으며 무효』라고 선언하고 『리비아는 지금까지 세계평화를 위협하지도,다른국가를 침략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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