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호텔 경영난…매물속출/세금부담등늘어/서울강남지역서만 13곳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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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소 제조업체들의 휴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상당수 관광호텔들이 경영난으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4일 관광호텔업계에 따르면 춘천 R호텔,수안보의 P호텔 등이 최근들어 호텔을 팔기 위해 매입자를 기다리고 있지만 팔리지 않고 있는등 전국적으로 일부 특급호텔을 제외한 관광호텔들의 매각의뢰가 잇따르고 있다.
관광호텔들의 이같은 매각의뢰사태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계기로 호텔신축이 크게 늘었으나 올림픽특수 이후에는 영업수지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다 정부가 지난해초 세법상 관광산업을 소비성서비스 산업으로 분류해 세금부담이 많아지고 은행등으로부터 자금대출이 어렵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경우 지상 18층·지하 2층·연건평 4천3백평규모의 일류호텔인 서린 호텔이 지난해 10월이후 경영난으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각(호가 2백70억원)을 의뢰하고 있고 강남에서는 13개 저급 관광호텔들이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로 나와 있으나 구매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춘천의 R호텔도 지난 90년 8월이후 경영이 어려워지자 매물로 나와 있으나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수안보의 P호텔,부산의 K호텔,설악산의 N호텔 등도 영업중지 또는 매각대기중이다.
관광호텔의 한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관광호텔이 팔리지 않는 것은 정부의 과소비 억제정책 등으로 호텔에서 가족모임등 각종 연회를 유치할 수 없을뿐 아니라 객실도 고급여관과 뚜렷한 차별이 없어 손님들이 기피하는등 영업전망이 밝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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