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아랍권에 “항전” 촉구/“석유금수·테러행위 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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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네수엘라등 대사관 피습엔 공식 사과
【트리폴리 런던 AFP·로이터=연합】 리비아는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에 대한 반발로 아랍권에 긴급 공동방위 협정 체결을 촉구하는등 대서방 총력항전에 나섰다.
회교와 기독교간 「종교대결」 성격의 이같은 대응은 안보리가 트리폴리 주재 외국 공관 피습에 대해 엄중 경고한 것과 때를 같이한 것이다.
리비아는 또한 안보리결의 이행국에 대해 석유금수등 경제보복은 물론 테러행위도 서슴지 않을 뜻을 보이고 안보리결의에 찬성한 국가의 외교관들이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음」을 경고하는 등 반서방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리비아정부는 지난 2일 시위로 대사관이 피습된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에 공식 사과했으며 병력을 외국 공관 주변에 배치하는 등 사태수습 노력을 보이고 있다.
리비아정부는 3일 성명을 통해 『미국·대서양권·시오니즘 3자가 결탁한 음모를 결단코 종식시키자』고 주장하고 『아랍권 전체가 공동방위협정을 긴급체결하는등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과 능력을 모아 결사 항전하자』고 촉구했다.
현지 외교소식통들은 리비아가 ▲대서방 석유 금수 ▲리비아 자체의 육·해상봉쇄 ▲외국인의 인질화 ▲회교 원리주의 세력 지원강화 ▲직접적인 테러 재개 등을 벌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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