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심성에 맞는 전례음악 마련되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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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우리 국악과 서양음악이 본격적으로 만나 우리 심성에 맞는 전례음악을 만들어내는 양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 내에 종교음악원(가칭)을 설립중인 차인현 신부(52)는『한국에 전래된 지 1백년 남짓한 개신교는 이대·연대 등에 종교음악과를 두어 나름대로 종교음악을 발전시켜 온데 비해 한국에 들어온 지 2백년이 넘은 천주교는 종교음악 연구에 너무 소홀했습니다』면서「전례음악의 토착화」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종교음악연구소 소장인 차 신부가 약현성당 내에 짓고 있는 이 음악원은 지상3층·지하1층의 연건평 약1천1백 평 규모.
지난해 4월 착공한 이 건물이 50개의 연습실과 12개의 교수실, 6백50석 규모의 연주홀 등을 모두 갖추게되면 13세 안팎의 음악 영재들을 선발해 10년 과정의 전문음악교육을 한다. 종교음악뿐 아니라 작곡과·기악과·성악과·국악과를 함께 두어 전문음악가를 양성할 계획인데 입학정원을 못박지 않고 전체교수들 앞에서 그 기량과 가능성을 인정받은「진짜 영재」들만 선발해 담당교수가 책임지고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문화부가 추진중인 국립음악원이 고등학교 졸업이상의 신입생을 받아들여 대학 및 대학원과정의 음악교육을 할 계획인데 비해 이 음악원은 조기음악교육을 시도하는 것이 우선 다르다..
『뜻 있는 독지가들이 음악원건립을 도울 경우 그 이름을 따 연습실이나 연주홀 또는 음악원 이름을 짓는 등의 방법으로 고마움을 기릴 생각입니다.』
현재 외벽공사가 한창인 이 건물은 내년 중 완공, 첫 신입생을 방아들일 예정이지만 정식개원 시기는 전적으로 예산확보에 달려있다.<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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