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늘리자” 곳곳서 물밑타진/여 친김·반김 제휴세력잡기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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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단일화」 탐색작업 진전없어 반YS계/속공에서 지구전으로 선회 YS계
민자당의 대통령후보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날짜가 5월19일로 잡힘에 따라 김영삼계와 반YS계 그리고 JP계가 세력확장을 위해 물밑접촉을 활발히 가지면서 의중을 탐색하고 제휴시도를 하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의 「의중」에 대한 분분한 해석속에 각 계파는 20일이 남지않은 후보등록을 앞두고 기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치열하다.
▷반YS그룹◁
박태준 최고위원외에 이종찬·이한동 의원이 나선 상태에서 단일화숙제가 여전히 가닥이 잡히지않은 상태.
박최고위원측은 「6인 중진협의회」를 동원하고 관망파의원들을 대거 접촉하는 방법으로 세확장을 꾀하고있고 이의원은 신정치모임의 결론대로 박최고위원과의 담판을 준비하고 있다.
박최고위원,이종찬·이한동·심명보·박준병·박철언 의원 등 민정계 6인협의회는 2일 오후 플라자호텔에서 두번째 회동을 갖고 후보단일화를 논의.
박최고의원은 이 협의회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나 이의원은 자신이 『발목을 잡힐 우려가 있다』는 판단으로 6인중진협에 소극적이다.
이의원은 『후보단일화는 여럿이 모여 얘기할 성질이 아니고 핵심개별접촉이 중요하다』고 말해 박최고위원과의 담판을 준비하고 있음을 암시.
박최고위원은 1일 낮 시내 H음식점에서 김기배·이진우·김중위·강우혁·이성호·노인환·김인영 의원 등 23명의 의원·원외위원장들과 점심을 함께 한데 이어 저녁에는 북아현동 자택에서 정석모·정동성·이승윤·김영구·박정수·심정구·김중권·이도선 의원 및 양창식 당선자와 만찬 회동.
박최고위원은 모임에서 『이자리에서는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하는 식의 예기는 하지말자』며 「6인협의회」의 결성배경을 설명했다는 것.
한 참석자는 박최고위원이 민정계 대표주자로 나서는 것을 상정해 청와대·여권·당내기류를 탐색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소개.
이의원은 TK그룹의 지원을 희망하며 이날 오후 김복동 당선자를 만나 『출마할테니 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단일화노력을 설명.
김당선자는 자유경선의미를 강조하면서 『14대총선의 민의를 잘알고 있다』는 뜻을 밝혔으며 자신의 출마여부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치그룹은 이종찬·심명보·장경우 의원 등이 이번에 낙선한 오유방·이치호·김현욱 의원을 위로하는 형식으로 이날 저녁 H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단일화문제는 이의원에게 위임하며 그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의견을 집약. 장의원은 『이의원이 빨리 박최고위원을 만나 결론을 내려달라는게 참석자들의 의견이었다』고 소개. 3∼4명씩 소그룹회동을 계속하고 있는 박철언 의원은 이의원의 6인협 회의론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면서 『6인협의회가 후보로 정하면 민정계 원내·외 위원장모임에서 토론을 거쳐 정하는 방법이 좋지않겠느냐』는 구상을 피력.
박의원은 단일화시기를 후보등록전·전당대회전·결선투표전으로 나누면서 『단일화가 안되면 3분의 1 내지 절반에 이르는 관망파가 YS쪽으로 쏠릴 위험이 있다』며 투표전 단일화의 필요성을 역설.
▷공화계◁
2일 원외지구당 위원장과 13대 전국구의원의 연석모임에서 전당대회에 임하는 공화계의 의견을 모으고 JP의 조속한 당무복귀를 건의할 계획.
공화계는 1일에도 김용환 의원주재로 자파 중앙위원 70여명의 오찬모임을 갖고 현안을 토론.
1일 청구동을 방문한 모당선자등에 따르면 JP는 자신과는 한마디 상의없이 김대표·박최고위원이 전당대회일자를 정한 것을 불쾌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
▷민주계◁
민주계는 전당대회 일자가 늦춰지고 반YS전선의 공격이 날카로워짐에 따라 속전속결의 바람몰이전략을 물밑 세확보를 위한 지구전으로 수정하는 분위기.
김영삼 대표는 이에 따라 2일 오후 청와대에서 노태우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도 당초 계획했던 대통령의 강력한 김대표지지요구 방침을 바꿔 전당대회 일정등 일상적 당무보고만 하기로 했다는 것.
김윤환·남재희 의원 등 민정계 친YS 중진들도 3일 30여명 이상을 소집해 김대표 후보단일화 모임을 구상하려 했으나 민주계의 전략수정에 따라 연기했는데 이 모임을 주도하는 한 의원은 『지나친 대결모습을 띠는게 국민들에게 좋지않게 비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
김대표는 1일 오후 최형우·김덕룡·황병태·서청원 의원,무소속의 서석재 의원과 호텔신라에서 모임을 가진데 이어 2일 오전에도 최·김·황의원 등과 만나 민정·공화계움직임을 보고받고 대책을 숙의.
김덕룡 의원은 『전당대회가 민자당 대통령후보를 축제분위기속에 부각시키는 계기가 돼야하며 당내 반목과 질시를 낳아서는 안된다』고 계파분위기를 설명.
김대표도 계파 중진회동에서 『지나친 과열양상으로 치닫는 것을 원치 않으니 당분간 외형적인 세과시작업은 자제하라고 했다』고 한 측근이 전언.<김진·전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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