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0%가 초선… 새정치판도 예고/14대 국회 새얼굴들 출신·성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총 백18명… 지역 80·전국구 38/민자 중량급 민주엔 재야 많아
14대 당선자 2백99명중 초선자는 1백18명으로 지역구 80명,전국구 38명이다.
당별로 보면 ▲민자당은 중량급 정치신인이 ▲민주당은 재야·진보파인사가 ▲국민당은 재계 거두와 유명탤런트 및 낙선경험자가 각각 많은 것이 특징이어서 흥미롭다.
○…민자당의 초선 당선자는 지역구 27명,전국구 17명등 모두 44명.
형식이야 정치 초년생이지만 야당과 달리 집권 여당인지라 전직 국무총리·안기부장·청와대 수석과 대통령 친인척등 중량급 정치신인이 다수 포진된 것이 특징이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사람은 노태우 대통령의 처남 김복동 전 육사교장(대구 동갑)과 동서 금진호 전 상공장관(영주­영풍).
김씨는 공천자대회때부터 경북 후보들을 모아 만찬을 베푸는등 TK구심역할에 적극적인 자세다.
금씨는 그동안 노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사이를 왔다갔다 한다는 「정치밀사설」이 뒤따랐으며 총선후 달라진 정국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
경북에서는 또 박세직 전 안기부장(구미) 서수종 전 안기부장 비서실장(경주시) 이영창 전 치안본부장(경산­청도) 강신조 동양투자금융회장(영양­봉화) 김동권 쌍마건설 회장(의성) 등이 정계에 입문.
88올림픽조직위원장 출신인 박씨(육사 12기·수경사령관으로 예편)는 「도선 서울시장」까지를 노리며 정치역량을 발휘하겠다는 야심.
경남은 김영일 전청와대 사정수석(김해) 김기도 전 안기부장 비서실장(삼천포­사천) 나오연 세무사회 회장(양산) 김채겸 쌍용그룹 부회장(울산군)등 4명.
노대통령 직계이며 오랜 사정수석생활로 정치권에 깊숙이 개입했던 김씨의 14대 행보도 관심거리.
정상천(중) 허삼수(동) 김형오(영도)씨등 부산출신 3명은 김광일·노무현·김정길 의원등 쟁쟁한 야당 현역의원들을 꺾고 여의도로 올라왔다.
「79년 12·12사태의 두 대령」 허삼수·허화평(무소속) 양인은 5공 중반이후 및 6공에선 빛을 못보다가 14대 입성으로 앞으로의 활동반경이 주목된다.
정상천씨는 박정희 대통령 밑에서 정무2수석·서울시장을 지냈으며 김형오씨는 청와대·총리실 정무비서관 출신으로 부산의 김영삼 바람을 대표적으로 탄 인물.
서울 초선 5명중 박범진(양천갑) 박명환(마포갑) 박주천(동을)씨는 정치적으로 신정치모임의 이종찬 의원을 지지하며 특히 언론인 출신의 당부대변인 박범진씨는 핵심브레인 역할을 할듯.
상도동계 노승우 전외대 교수(동대문갑)도 정치권 데뷔에 성공했고 「대발이 아버지」 탤런트 이순재씨도 국회의원이 됐다.
민태구 전 충북지사(육사 13기·진천­음성)는 90년 4·3보궐선거 패배를 이번에 깨끗이 설욕.
경기의 임사빈 전 경기지사(동두천­양주) 남평우 경남여객 대표(수원 권선을) 정창현 도지부사무처장(오산­화성) 정영훈 전 교통부기획관리실장(하남­광주),충남의 오장섭 대산건설회장(예산) 함석재 변호사(천안군)도 의정단상에 데뷔했다.
전국구의 1순위 초선 거물은 노재봉 전 국무총리.
노 전총리는 몇군데 지원유세를 다니며 정치행보를 시작했고 총선후 당의 3두체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노대통령의 잔여임기 정리와 향후 대권창출구도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
안무혁 전 안기부장과 김영수 전 안기부차장도 노대통령의 직계 사단으로서 통치력 보완에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현대건설 회장의 정치수습도 시선을 끌고 있고 민주계 강인섭 당무위원,공화계 김동근 최고위원비서실장,김영진 전 내무차관도 입성.
이환의 전 문화방송사장은 호남 배려케이스로 국회에 들어왔고 육사 13기 출신의 윤태균 전도공사장·박구익 전해병사령관·곽영달 전 공사교장은 각각 육·해·공군 몫.
직능대표 초선으로는 강선영 예총회장과 최상용 노총부위원장·주양자 의보공단 이사장·이현수 유원건설부회장·노인도 농협감사·구천서 당청년분과위원장 등이 있다.
○…민주당 지역구 당선자 75명중 여의도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정치신인은 당선자의 36%인 27명. 전국구까지 포함하면 확보의석 97석중 44%인 43명.
지역구 초선의원중 신민계는 15명,민주계는 12명이며 소계파별로는 신민계 주류 12명,신민련 1명,평민연 2명과 민주계 주류 7명,민련 4명,기타 1명 등이다.
민련은 해직언론인으로 신민·민주당의 야권통합에 중개역을 맡았던 민련의장 이부영 최고위원(서울 강동갑),민청학련사건 당시 이철 의원과 함께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유인태 당무위원(도봉갑),민통련·전민련등 재야운동단체에서 활약한 박계동씨(강서갑)·한겨레민주당 대변인을 지낸 풀무원식품 창업자 원혜영씨(부천 중을) 등이 원내에 진출.
신민련은 이우정 최고위원(전국구)과 80년 서울의 봄 당시 고대학생회장으로 시위를 주도한 신계륜씨(성북을)가 당선됐다.
평민연에서는 가톨릭농민회 창립회장을 지낸 이길재 대외협력위원장(광주 북을)이 전국 최다득표율을 기록했고 74년 민청학련사건 등으로 8년간을 감옥에서 보낸 장영달 통일국제위부위원장(전주 완산)이 초선대열에 합류.
이부영 최고위원과 이길재 위원장 등은 재야의 중추인물로서 당내민주화 등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있어 향후 당내 재야세력 결집 등을 통해 당체질 개선 및 세력판도의 주요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또 빈민운동가로 유명한 전 한겨레민주당 공동대표 제정구씨(시흥­군포)가 혁신정당의 한계를 절감,이번에 민주당의 옷을 입고 출마해 당선,이들과 합류할 것으로 전망돼 운동권출신 신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대중 대표 직계로는 김원길 전 중앙증권신문사장(도봉을)과 JC중앙회장 및 당외곽조직인 연청초대회장을 지낸 문희상씨(의정부),김대표 공보비서출신의 이석현씨(안양을),김대표의 오랜 측근 한화갑 국제위부위원장(신안),김옥두 대외협력부위원장(전국구),김대표 보좌관 출신 최재승씨(익산) 등도 이번에 숙원을 풀었다.
또 71년 대선때 김대표 경호실장을 맡았던 성남 수정의 이윤수씨,평민당 인권국장을 지낸 박광태 당기위부위원장(광주북갑),서경원 의원 입북사건 및 13대 대선부정선거 소송을 맡았던 강철선 변호사(옥구),박태영 전 교보부사장(담양­장성),전 YMCA 재정이사 김명규씨(동광양­광양) 등도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이대표 계보로는 최두환씨(서울 강서을)가 민자당의 논객 남재희 의원을 꺾었으며 한국청년지도자연합회장 김원웅씨(대전 대덕),민추협 간부출신 하근수씨(인천 남을),언론계 출신으로 민추협 대외국장을 지낸 이규택씨(여주)와 70년대 김대중씨 비서출신으로 민주계 호남몫으로 공천을 받은 정치범동지회 인권위원 김장곤씨등.
군장성출신으로는 지역구에서 임복진 전2군부사령관(광주 서을)과 황의성 전 해군본부 군수참모부장(곡성­구례)이,전국구에서 강창성 전 보안사령관·나병선 전 6군단장·장준익 전 육사교장 등이 금배지를 달게돼 야당사상 처음으로 5명의 군장성들이 대거 입성.
이밖에 전국구 초선으로는 장재식 전 주택은행장등 영입자와 김옥천 무등산관광호텔 대표·국종남 대일필름 사장·김충현 청기와예식장 대표·강희찬 삼양실업 사장·박정훈 전 대우그룹 상무·박은태 미주산업 회장·양문희 대한의학협회 부회장등 헌금영입자들과 DJ측근인 김말룡 전 노총회장 박지원 전 뉴욕한인회장과 이장희 이대표 특보 등이 14대 국회에 첫선을 보인다.
○…모두 31명의 당선자를 낸 국민당의 「신인」은 정주영 대표를 비롯해 모두 24명으로 정치신인 비율이 압도적이다.
특히 국민당 초선들은 최고령·최연소·최다출마·최근소표차 당선등 숱한 기록을 양산한 것이 특징.
아들 몽준씨(재선)와 더불어 부자의원 탄생의 주인공이 된 정대표(전국구)는 두번째 고령자(77)가 됐다.
「낚시론」 「깃발론」을 주창하며 신정치 1번지 강남갑에서 당선한 김동길 최고위원(전 연세대 부총장)은 향후 「대권정국」에서 장외 필설이 아닌 정치활동으로 「양김 퇴진론」을 펴면서 두 김씨의 대권가도에 걸림돌이 될 전망.
국민당 전국구 1번 문창모 당선자(전 세브란스병원 원장)는 최고령(85).
강원 홍천의 조일현 당선자는 세번째 출마에서 37세로 14대 최연소 당선 기록을 수립.
초선중 최다출마기록을 세우며 「8전9기」의 신화를 창조한 김두섭 당선자(김포­강화)는 새마음김포경로대학장등 지역사업에 열중한 인물.
『정치는 꼭 정치가만 하는게 아니다』라며 등원준비중인 최영한(예명 최불암·전국구) 정주일(예명 이주일·구리) 당선자는 정상급 연예계 인사들.
13대 총선에서 민정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뒤 국민호로 바꿔타고 재기에 성공한 조순환 당선자(송파갑)는 한국일보 워싱턴특파원·논설위원을 지낸 언론인 출신.
관료출신 초선으로는 차수명(전 상공부차관보·울산남) 차화준·윤항열(전 농수산차관보) 당선자가 있고 장성출신으로는 3군사령관 출신의 이건영(전국구) 당선자가 있다.
재계에서는 정장현 전 금강개발 사장(전국구) 송광호 현진광케미칼 대표(제천­단양).
대한치과의사회부회장인 이호정(수원 장안) 경찰출신의 박제상(과천­의왕) 원광호(한국바른말연구원장·원주시) 정태영(BBS연맹 충남 사무국장·금산) 박희도(6·3동지회 상임고문·연기) 김범명(정당인·논산) 송영진(한국웅변학술협회장·당진) 김진영(청주 불교실업회장·청주갑),경찰서장 출신의 이학원(울진) 김해석(대구시 행정자문위상임자문역·대구 남)씨 등이 국회에 등정했는데 이들중 거의 다수가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국민당 공천으로 당선된 인물이다.
○…무소속 당선자 21명중 초선은 8명.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했다가 든든한 재력을 바탕으로 14대에 입문한 이들이 많다.
이승무 봉명그룹 부회장(점촌­문경) 조진형 덕원농산대표(인천 북갑) 성무용 대성냉동대표(천안시) 정필근 일동제약 부회장(진양)등.
영천의 박헌기 변호사(고시 13회)는 국졸학력으로 이번에 선량이 된 입지전적 인물로 보통·예비·고등고시의 과정을 독학으로 해냈다.
이강두 전 주러시아 공사(거창)는 옥중출마로 당선했고 마산 향토문화진흥회장을 맡고 있는 김호일씨(마산 합포)는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가 지역정서를 고려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 적중.<김두우·김진·정선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