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괴문서… 막판혼탁 극심/우체국장이 직원에 돈주다 들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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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YS제거 박태준 추대” 삐라 뿌려/감시하던 상대방 당원 차로 치어
14대총선 투표일을 눈앞에 두고 전국 곳곳에서 막판 금품살포·괴유인물 돌리기 폭력고발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 의성경찰서는 23일 의성우체국 서무계직원 강희동씨(35)가 양심선언을 통해 『우체국장 김춘식씨(50)가 민자당 의성지구당으로부터 현금 3백60만원을 받아 우체국 직원 1백여명에게 1만원씩 나눠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경북 영천경찰서는 23일 현금 4만원이 든 돈봉투 20개를 유권자들에게 돌리려던 영천시­군선거구 무소속 박헌기 후보의 선거운동원 정규웅(49)·주민 오달식(57)씨 등 4명을 적발,조사중이다.
▲경남 충무경찰서는 23일 충무­통영­고성선거구 무소속 허문도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마을주민 60명의 명단을 작성해놓고 2만원씩 든 현금봉투 60개,5만원이 든 봉투 1개 등을 주민들에게 돌리려다 적발된 허후보의 선거운동원 김종성씨(33)를 국회의원선거법 위반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
▲22일 오전 3시쯤 경남 울산군 언양면 남부리앞 도로에서 이지역 민자당 김채겸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던 민주당 권기술 후보의 선거운동원 신영환씨(44)등 4명이 이를 발견하고 항의하던 민자당 중앙위원 변양섭씨(47)를 승용차로 치어 중상을 입혔다.
▲21일 밤부터 22일 새벽사이 부산시내 중심가에 「YS제거,박태준추대 극비작전」이란 제목의 괴유인물이 대량 살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유인물에는 노태우 대통령과 핵심 TK세력들이 14대총선후 김영삼 대표를 제거하고 박태준 최고위원을 차기 대통령후보로 추대하며 차차기 대통령엔 박철언 의원이 내정되는 시나리오가 이미 짜여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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