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스커드 생산설비 파기”/모든 무기상황 내달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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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엔 압력에 굴복… “협조 약속”서한 전달
【유엔본부 로이터=연합】 이라크는 유엔의 스커드 미사일 생산설비 파기에 협조하고 일체의 무기계획을 공개하기로 처음으로 약속했다고 유엔측이 20일 발표했다.
이같은 발표는 콜린 파월 미국 합참의장이 이날 미군의 대이라크 공격 준비완료를 공언한 직후 나온 것으로 이라크가 마침내 미 주도로 행사돼온 유엔 압력에 굴복했음을 의미한다.
이라크내 대량 살상무기 파기임무를 수행해온 유엔특별위원회 단장인 롤프 에케우스 주유엔 스웨덴 대사는 이에 따라 35인 유엔 전문가팀이 21일(미국시간) 바그다드로 가 이들 정보를 확인하는 한편 스커드 미사일 생산설비 파기에도 가능한한 입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유엔에 자국내 네곳에 분산돼 있는 스커드 미사일 생산설비 파기를 허용하는 한편 내달의 라마단(회교성절) 기간이 끝나는대로 무기공급선을 포함한 일체의 무기계획도 공개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에케우스 대사는 밝혔다.
이라크는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가 에케우스 대사에게 전달한 서한에서 ▲모든 스커드 미사일 생산시설의 파기를 허용할 것을 다짐하고 ▲앞서 걸프전중 사용했거나 완전 파괴되었다고 주장했던 스커드 미사일 8백기중 상당수가 아직 남아있음을 시인했고 ▲화학탄두중 「상당수」가 탄도미사일에 장착될 수 있음을 선언했으며 ▲4월중 이라크 무기계획에 관한 일체의 완벽한 서류를 제출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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