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번째 항법위성 궤도 안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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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이 우주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달 착륙 프로젝트인 '창어(嫦娥) 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첨단 기능을 갖춘 위성도 속속 우주로 쏘아올리고 있다.

중국 항공우주국은 14일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우주기지에서 14일 오전 4시11분 항법위성인 베이더우(北斗) 5호 위성이 창정(長征) 3호갑(甲) 로켓에 실려 발사돼 2만1500㎞ 우주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2000년 10월 31일 첫 베이더우 1호를 발사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21일, 2003년 5월 25일, 올해 2월 3일 각각 2, 3, 4호를 발사했다. 이번 5호 위성은 '컴퍼스(Compass.항법시스템)-M1'으로 명명됐다. 이번 위성은 4호 위성과 함께 내년 중 중국과 인접 국가를 대상으로 항법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총 35개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중국 우주당국은 "만일 지구적인 항법 시스템이 구축되면 위치 정보는 10m 이내, 속도는 초당 0.2m 이내, 시간은 50나노초 이내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항법위성 발사는 미국이 그동안 독점해 온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펴낸 중국 군사력 분석 보고서에서 "베이더우 시스템은 군대와 선박 등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으며, 지도부가 보안을 유지하며 명령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짜여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좀 더 정확한 위성항법 시스템은 중국군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베이더우 시스템은 전쟁 발발 시 적들이 교란하기가 어렵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GPS를 운영 중이고 러시아는 군사용으로 개발했던 글로나스(GLONASS)의 완성을 서두르고 있다. 유럽도 2008년 완성을 목표로 갈릴레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일본은 일본.동북아.호주 등을 8자 궤도로 선회하는 'QZSS'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내 위성항법 및 위치확인 시스템 시장 규모는 현재 200억 위안을 넘어서는 것으로 중국 우주 당국은 추산했다.

베이징=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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