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전직 관료 로비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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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이 13일 전직 정부 관료들의 로비 금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힐러리는 이날 뉴햄프셔주(州)에서 행한 연설에서 "부시 정부는 놀랄 만큼 많은 정실과 부패.무능.기만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허물어뜨렸다"며 "연방정부를 효율적으로 개선해 책임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구체적 조치로 "앞으로 10년에 걸쳐 정부와 계약을 하는 업자 수를 50만 명 정도 줄여 매년 100억~180억 달러 상당의 예산을 절감하겠다"고 강조했다.

힐러리는 또 정부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예산을 인터넷을 통해 공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사관학교를 모델로 한 공직자 양성기관인 '공공 서비스 아카데미(Public Service Academy)'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관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졸업 후 5년간 공직에서 근무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또 정부 내의 비리를 폭로하는 내부 고발자를 적극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

힐러리의 이 같은 제안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밑에서 국방부 부장관으로 일했던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국무부에 파견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사건으로 부시 행정부가 난처해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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