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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원 지원 없자 반강제 선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신문보도 싸고 설전>
서울 성동갑 민자 이세기 후보와 민주·민중의 강금식·김철수 양 후보는 『이 후보의 선거운동원 7명이 상습강도범으로 구속됐다』는 모일간지의 보도내용을 놓고 설전과 몸싸움까지 벌이다 민자당측이 민중당선거운동원을 고발.
민자당 이 후보측은 19일 『민중당선거운동원 10여명이 왜곡보도 된 내용의 당보를 심야에 주택가에 돌리고 있다』며 민중당 김 후보측을 경찰에 고발.
이 후보측은 18일 오후에도 문제의 신문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던 민주 강 후보운동원 한명을 「선거법을 위반한 현행범』이라며 3백여m쯤 떨어진 파출소까지 끌고 가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강 후보측은 이에 맞서 민자당운동원들의 행위는 「강제납치」라며 맞고소할 태세여서 귀추가 주목.

<민자당원과 마찰>
종로구에 출마한 각 당 후보들이 공약으로 재개발을 약속한 서울창신동·숭인동 재개발예상지역에 18일 현대건설직원들이 나와 재개발에 대비한 측량을 하자 인근 민자당당원들이 몰려와 『왜 우리 허락도 없이 측량을 하느냐』며 한동안 승강이.
이날 오전 11시쯤 현대건설직원 20여명이 이 지역에 측량도구를 싣고 와 측량준비를 시작했는데 이 소식을 들은 민자당원들이 달려와 『측량하려면 선거이후에 해라』 『아직 재개발허가도 나지 않은 지역에 나타나 측량하는 저의가 무엇이냐』 『선거전에 측량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선거운동』이라며 강력히 제지, 끝내 측량이 무산.

<민자후보 치켜세워>
18일 오후 구월체육공원에서 열린 민자당 인천남동구지구당정당연설회에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이 사전통고도 없이 참석, 간략한 인사말로 강우혁 후보를 지원해 눈길.
조 회장은 이날 박태준 최고위원의 「인천이 낳은 위대한 경제인」이란 소개를 받고 등단해『강 후보는 남동구발전을 종착역까지 끌고 갈 기관사』라고 치켜세운 것.
한편 강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정주영 국민당대표를 거론하며 『그 노인양반, 내가 공직생활 중에 많이 도와주었다』 『개인적으로 잘 안다』고 자신의 입지를 북돋운 뒤『이북 김일성을 만나고 와선 헤까닥 했다』고 원색적으로 비방. 【인천】
18일 인천 화도진 공원에서 열린 신정당 인천중-동구(위원장 민만기)정당연설회장에서 주최측은 연설회 시작 전 1시간여동안 한복차림의 민요가수 3명을 출연시켜 노래부르도록 했는데 노인 20여명이 노래에 맞춰 어깨춤을 추는 등 경로잔칫집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
신정당측은 이날 오후1시30분 연설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청중이 1백50여명에 불과한데다 박찬종 대표가 2시40분쯤 도착할 것으로 알려지자 박 대표 도착전까지 민요가수를 내세워 시간을 때운 것. 【인천】

<시청료폐지 항의>
강원도 원주-횡성 선거구에 출마한 민자당 박경수 후보는 선거공약으로 농어촌지역의 TV시청료 폐지를 제시했다가 시청료 수금사원들이 집단 항의하자 당혹.
박 후보는 18일 오전 11시30분쯤 원주군 문막 연락사무소로 시청료 수금사원 20여명이 찾아와 공약철회를 요구하자 이같이 당혹.
박 후보는 그러나 『국회의원후보가 내건 공약을 놓고 이해당사자들이 집단 행동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공약철회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주장. 【원주】

<태극기 거꾸로 게양>
18일 오후 제주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국민의례 때 공설운동장 국기게양대의 태극기가 거꾸로 게양돼 2만여 청중이 선관위측에 야유를 보내자 고의경 제주시선관위원장(제주지법판사)이 연단에 나와 정중히 사과.
당락을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양상의 제주시선거구 두 번째 합동연설회에는 3일 동안 계속 내리던 비가 연설시작 1시간 전부터 그치자 제주도 내 정치1번지답게 2만여 청중이 운집,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이날 각 후보의 여성지지자들은 하얀모자 팀·녹색머플러 팀·빨간모자 팀으로 나뉘어 세과시에 열을 올렸으며 민자당정당연설회 참석차 제주에 온 노재봉 전 국무총리가 민자당후보와 나란히 청중석을 돌며 악수.【제주】

<젊은 교사들 뽑아>
대전·충남지역의 일선학교가 최근 선관위의 개표종사원 위촉협조요청을 받아 교사들을 대상으로 선발에 나섰으나 지원자가 없어 일부는 반강제로 선발.
대전지역의 중·고교는 5개 선관위로부터 선거개표를 담당할 교원 3백42명을 선발해 줄 것을 동·서부 교육청을 통해 요청 받았으나 인원부족과 다음날 수업결손·저렴한 수당지급 등을 이유로 교사들이 자원을 기피하자 일부 학교에서는 젊은 교사나 수리에 밝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반강제적으로 선발, 18일 각 선관위에 명단을 통보. 【대전】
18일 오후 충남 금산선거구 합동연설회가 열린 금산 중앙국교에는 정태영 후보(국민)가 화랑무공훈장을 가슴에 달고 나와 5천여 청중들의 눈길을 끌었으나 유한열 후보(민자) 등 나머지 후보들은 유세에서 이를 맹공 .
선관위측도 정 후보가 화랑무공훈장을 가슴에 달고 연설을 하려는데 대해 선거법에 어긋난다며 불허했으나 정 후보가 유세를 강행하자 유 후보 등은 『훈장은 소중한 것이니 만큼 집에 잘 보관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지 표를 얻기 위해 아무 때나 휘황찬란하게 가슴에 달고 나오는 것은 훈장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비난. 【금산】

<호칭제 각각 빈축>
18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국교에서 열린 완주군 선거구 합동연설회는 선관위의 운영 미숙으로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는게 청중들의 후평.
완주군 선관위는 이날 오전에 내린 비로 기온이 떨어져 쌀쌀한 날씨 탓에 청중수가 적자 연단 주변으로 이들을 불러모으느라 정시를 넘겨 연설회를 시작.
선관위는 또 연사를 소개하면서 민주당 김태식 후보를 「의원」으로, 민자당 신동욱 후보와 국민당 송주인 후보는「 선생님」이라고 호칭해 청중들이 야유. 특히 선관위는 맨 먼저 연단에 오른 김 후보의 연설시간을 정확하게 재지 못하고 「5분 남았다」는 메모와 함께 종료를 알려 김 후보는 연설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하고 하단.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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