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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표사던 시대 지났다”(합동연설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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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반민자” 구호속 민주후보엔 야유 광주동구/후보 5명 모두 「인삼공약」 들먹여 금산
▷경기◁
○…3천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18일 매산국민학교에서 열린 수원 권선갑 합동연설회는 현역의원 2명을 비롯,6명이 나서 서로 치고받는 공방전을 펴 속칭 「경기도 정치1번지」에 먹칠을 했다는 평.
현역의원인 김인영 후보(민자)는 『민자당 공천신청할때 탈락해도 타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서약하고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모후보는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고 공격. 김후보는 민생치안이 불안했던 것은 『경찰이 잦은 학생데모 방지에 동원되고 민주화실천을 위해 범법자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안정을 위해 민자당 지지를 호소.
김문병 후보(신정)는 6명의 후보중 금배지를 달고 있는 2명에게 격려박수를 쳐달라고 요구하고는 이 박수는 13대대 얼마나 무능했는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빈정댔다.
이판돌 후보(민중)는 민자당이 내놓은 1백80여건의 선거공약비용은 1백조원으로 실천불가능한 공약이며 민자당이란 며느리를 잘못 들여놓아 나라살림을 망쳤다고 비난.
민자당 화성­오산 공천에서 탈락,이곳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의원 박지원 후보는 『서호천이 수년째 썩어가고 있는데도 4년간 보사분과위원을 하면서 무엇을 했느냐』며 김의원을 공격하고 자신이 다시 국회에 나가면 동수원만 개발되는 정책을 바꾸어 서수원을 대대적으로 개발하겠다고 공약.
이일구 후보(국민)는 『합동연설회를 운동장이 아닌 TV를 통해 안방에서 볼 수 있도록 선거법을 개정하겠다』며 『사랑방좌담회는 왜 여자들만 모여,무엇을 하는 짓이냐』고 민자당을 비난.
김정태 후보(민주)는 『정주영씨는 대통령과 감정이 있으면 둘이 싸울 일이지 왜 당을 만들어 소란을 피우느냐』며 이번 선거는 민주와 민자의 싸움임을 강조,썩지 않은 민주당 지지를 호소.
○…18일 오후 광주국교에서 열린 하남­광주합동연설회에선 5천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후보들이 제각기 각종 개발공약을 내걸고 뜨거운 공방을 전개.
박종진 후보(무)는 『35년간 묵묵히 민주화의 길을 걸어왔다』며 투쟁경력을 내세운 후 『조국과 지역발전을 위한 거름이 되겠다』고 다짐.
박정무 후보(무)는 『여당도 야당도 모두 썩었다』며 물갈이론을 전개.
정영훈 후보(민자)는 13대총선에 출마해 낙선한 것을 의식,『당시 내걸었던 공약사항은 모두 지켰다』며 관계·중앙의 인맥을 총동원해 지역발전을 계속 다지겠다고 공약.
이웅배 후보(무)는 『하남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무공해공장을 유치하고 광주개발을 위해 곤지암지역의 도시계획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역설.
강광호 후보(신정)는 정경유착으로 인한 대기업의 공해공장난립으로 고장이 온통 오염됐다고 지적,『깨끗한 환경을 가꿔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
곽용식 후보(민주)는 『해송 신익희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골수야당으로만 남아왔다』며 『국회에 가면 청문회를 개최,6공정부를 심판하겠다』고 열변.
김용원 후보(국민)는 정주영 대표의 힘을 빌려 공업전문대학·종합병원·서민용임대아파트 등을 세울 계획이라고 호언.
○…18일 오후 성동국교에서 열린 송탄­평택시 합동연설회에는 2천여명의 청중이 끝까지 진지한 자세로 경청.
국민당 조성진 후보는 『국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가 높아지자 전경련등 5개 경제단체에 압력을 가해 국민당을 매도하는 광고를 게재케하는 민자당은 대권욕에 눈이 먼 인물들에 의해 풍비박산날 「풍선당」이다』면서 『정치권의 물갈이를 위해서 젊은 나를 뽑아달라』고 호소.
민주당 장기천 후보는 『민주화 투쟁으로 탄압만 받았으나 야당생활만 고집해 왔다』면서 『나는 선거운동원에게 일당 5천원마저도 날마다 주지 못하고 있는데 어느 후보는 선거운동원에게 3만원에서 5만원씩의 일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비난.
민자당 김영광 후보는 『굴비중에 가장 질이 좋고 맛이 있는 굴비는 「영광」굴비』라며 자신의 이름을 소개해 청중들의 관심을 끈뒤 『공직에 있으면서 통행금지해제조치를 기안하고 조총련 모국방문을 주선하는등 국내외 관심을 끈 굵직한 업무를 처리해 왔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능력있는 나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기염.
▷대전◁
○…18일 오후 입후보자 7명이 난립한 대전동을 합동연설회가 열린 용전국교에는 아침부터 보슬비가 뿌려 청중은 1천5백여명으로 비교적 적었으나 후보자들의 연설에 박수와 환호로 호응하는 열띤 분위기.
오윤배 후보(국민)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주경야독하며 변호사가 돼 남부끄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으나 타락한 정치권을 개혁하고 더 큰 일을 하고 싶어 입후보 했다』며 『기존 아파트값은 안정시키고 신규아파트값은 절반으로 내릴 것이며 자동차값인하,유류세인상 등을 통해 환경오염을 방지하겠다』고 공약.
송천영 후보(민주)는 민자당은 자기몫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 합자회사인 대신 민주당은 각 국회의원이 대주주인 주식회사라고 비유하면서 『김대중씨가 싫으면 6백년 대전 토박이인 송천영이를 보고 찍어라』고 지지를 호소.
송후보는 또 『전처가 미국으로 이민간뒤 14년간 혼자 살면서 한두번 뭘 안했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은뒤 『재혼해서 화목하게 잘 살고 있는데 여자관계가 지저분하다고 모략중상하는 민자당을 심판하자』고 상대측의 흑색선전에 일침.
정영국 후보(무)는 선거홍보비용이 4백70만원이라고 공개한뒤 『국회의원 4년간의 세비 1억4천2백만원을 지역구에 내놓아 절반은 주부 부업장을 짓는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불우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지급하겠다』며 『국회에서 또다시 날치기 통과를 시도할때면 국민을 대신해서 국회의원직을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 ×물을 퍼붓고야 말겠다』고 약속해 열띤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민자당 윤성한 후보는 『4년 국회의원 임기중 특별한 잡음없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살아왔다』며 가양광장 조성,골목길 전면 포장 등 지역발전공약을 제시.
▷충남◁
○…18일 오후 금산중앙국교에서 열린 금산합동연설회에는 꽃샘추위에도 5천여명의 청중이 운동장을 꽉 메워 높은 관심도를 반영.
특히 5명의 후보자가 이고장 특산물인 인삼을 연설의 주요내용으로 삼는등 「인삼의 고장」임을 입증.
박은영 후보(무)는 『무소속이라 공약을 하긴 어렵지만 당선되면 무소속끼리 똘똘뭉쳐 금산인삼시장을 국제적인 규모로 탈바꿈시킴은 물론 돈만 아는 정치인을 몰아내기 위한 6공청문회를 열겠다』고 호소.
송준빈 후보(민주)는 『당선되면 우리지역에서 이미 민자당 전국구공천에 확정된 곽영달 후보와 힘을 합쳐 인삼법을 철폐하겠다』며 견제세력의 육성을 호소.
박천우 후보(무)도 자신이 금산에 건립되는 인삼쇼핑센터의 주도인물임을 내세우며 『53년동안 인삼과 더불어 살아온 나를 지지해달라』고 호소.
정태영 후보(국민)는 『어려서 인삼먹고 씨름대회에서 1등한적이 있다』며 『이번 선거엔 반드시 물갈이를 하자』고 호소.
유한렬 후보(민자)는 『후보마다 인삼얘기를 밥먹듯 한다』며 싸잡아 비난한뒤 『이번에 뽑아주면 앞으로 국무총리는 물론 대통령이 될수 있다』고 호언.
▷제주◁
○…18일 오후 제주공설운동장에서 2만여 청중이 모인 가운데 열린 제주시 합동연설회에서 첫번째로 연설한 무소속 현경대 후보는 『집권여당이 투표직전에 돈뿌리는 작전을 14대총선 선거전략으로 세워 놓고 있다』며 『돈으로 표사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던 시대는 지났다』고 여당후보를 공격.
민주당 양승부 후보는 『우주건설만 살찌우는 여당후보는 우주로 보내버리자』며 민자당 고세진 후보의 기업체(우주건설)가 최근 대형빌딩을 신축한 사실을 빗대 공격한후 『걸레는 빨아도 걸레일뿐 행주가 될수 없다』고 기성정치인을 싸잡아 공격.
민자당 고세진 후보는 『국립 제주박물관을 제주시에 유치하는데 앞장섰다』며 『제주 개발 특별법 제정에 내가 앞장섰다. 도민을 위한 법인데도 내용조차 모르면서 나쁜 법이라고 선동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가장 쟁점이 되고있는 특별법을 설명.
무소속 임말시아 후보는 『민자당 고후보가 2,3일 전부터 각 총책에게 1억원씩 건네준 정보를 입수했는데 경찰이나 안기부가 모른체하고 있다』며 『경찰은 즉각 조사해서 입건하라』고 주장.
▷강원◁
○…18일 오후 문막국교에서 열린 횡성­원주군 합동연설회는 후보 5명 모두가 『농촌을 살리겠다』고 제시했으나 1천여 유권자들의 반응은 무표정.
국민당 김용호 후보는 『80년 사태후 10여년동안 와신상담하느라 이제야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며 『문막에 현대계열 무공해 공장을 유치,문막을 시로 승격시키겠다』고 공약.
정봉철 후보(무)는 『내가 당선되면 달나라까지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놓겠으며 톨게이트는 문막에 만들겠다』고 민자 및 국민당 후보의 막대한 공약 남발을 우회적으로 비판.
엄재선 후보(무)는 『국회의원이 신부나 소개하러 다닌다』며 농촌총각 장가보내기운동을 펼쳐온 민자당 박후보를 공격하고 『국민당은 정상배들의 집단』이라고 좌충우돌.
박경수 후보(민자)는 『우리 조상들은 굶어 죽어도 봄에 뿌릴 씨앗을 베고 죽었다』며 『내가 떨어지면 농민의 씨앗이 없어진다』고 농민출신인 자신의 지지를 호소.
김천희 후보(민주)는 『3당야합후 살농정책이 노골화되고 있다』며 『농민후계자들에게 병역을 면제시켜주겠다』고 공약.
▷광주◁
○…18일 오후 남국민학교에서 열린 광주동구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인신공격이나 흑색선전을 삼간채 차분하게 소신을 폈으나 대학생 2백여명이 조직적으로 반민자당 구호를 외쳐 시작부터 어수선한 분위기.
조규범 후보(민자)는 『광주는 투쟁과 한풀이의 도시로 변해버렸다』며 『그동안 「선생님」만 외쳐 덕분게 뭐 있느냐』고 반문,민자당이 싫더라도 자신을 찍어 광주몫을 주장할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
이문옥 후보(무)는 감사비리 폭로로 27년 공직생활에서 쫓겨나게된 사연을 소개하고 『불의에 굴하지 않는 용기,살아있는 양심,전문지식을 갖춘 나를 뽑아주면 노정권의 정경유착비리와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공언.
이재걸 후보(국민)는 『현정권이 예전엔 군홧발,지금은 경제라는 신종무기로 광주를 짓밟고 있다』고 주장,발로 뛰는 민생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강조.
신기하 후보(민주)는 『3당 야합이후 물가폭등·땅투기·지역감정 악화만 빚었다』며 『김대중 선생을 중심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할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
황광우 후보(민중)는 『돈많고 빽있는 자들이 판치는 이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나섰다』며 『9조원에 이르는 한해 군사비를 1%만 줄이면 의료보험비 전액보조가 가능하다』고 지적,지지를 호소.
이날 유세장 가운데 자리잡은 대학생들이 민주당후보 등단때 비난구호를 외치자,민주당 지지자들이 들고 일어나 한때 충돌직전의 험악한 상황을 빚기도.<기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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