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정상 교차 방문 성사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중.일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양국 국가원수의 상호 교차 방문이 실현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을 방문한 원 총리는 12일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내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측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일을 몇 차례 요청해 왔다. 그러나 양국 국가원수의 상호방문은 1992년 10월 아키히토의 방중, 98년 11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방일 이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원 총리는 이날 아키히토 일왕이 올림픽 준비상황을 묻자 "잘돼 가고 있다"며 "개회식에 내외분과 왕족분들이 참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키히토는 "나의 외국 방문은 정부에서 검토한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의 입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이 일왕을 초청한 데 대해 "양국 관계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도 확산하려는 속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