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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다르푸르 학살 방지에 나서

중앙일보

입력

첨단 인터넷 검색엔진과 평화 운동이 손잡았다.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구글이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관과 협력, 수단 다르푸르 인종학살 현장의 위성사진과 관련 자료 등을 온라인에 올리기 시작했다고 11일 AP 등이 전했다.

AP 등에 따르면 구글은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이용, 다르푸르 지역 내 파괴된 마을과 난민촌 등의 현장 모습을 생생한 고화질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구글은 아울러 현지의 참상을 고발하는 피해자들의 증언과 관련 동영상 등 각종 자료도 함께 싣고 있다. 이들 자료는 미 국무부.유엔.사회단체 및 홀로코스트 기념관 측에서 모은 것들이다.

이와 관련, AP는 첨단 인터넷 기술도 교육과 평화운동에 얼마든지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자는 게 구글 측 의도라고 전했다. 전세계 2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구글 어스에 다르푸르의 생생한 참상이 올라옴으로써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자는 얘기다. 구글 어스의 위성사진 확대 기능을 사용하면 10만 채 이상의 집과 학교, 이슬람 사원 등이 철저히 부서진 장면을 볼 수 있다. 다르푸르 학살지도를 보려면 구글 어스 프로그램을 깐 뒤 매핑 서비스를 이용, 수단을 찾으면 된다.

구글은 지난 2005년에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파괴된 뉴올리언스의 피해 전.후 사진을 나란히 올려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수단 다르푸르에서는 2003년 아랍계 이슬람 정부 민병대와 흑인 반군 간의 내전으로 20만 명 이상이 살해됐다.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수단 외의 세계 각지의 학살 현장 사진을 인터넷 등에 올리는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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