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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후보 손잡고 공명다짐 곡성­구례/합동연설회… 정당연설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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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굵직한 공약들 내걸며 세몰이/밤샘 유세준비로 단상선 “피곤”/YS “대통령선거 이미 시작됐다” 민자/“여에 또 정권맡기면 경제는 파산” 민주/“동서로 쪼개로 대구마저 또 분리” 국민
○합동연설회
14대 총선 합동유세가 13일 전남 곡성­구례를 시발로 일제히 열렸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합동유세가 전세를 결정짓는 중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총력을 투입하고 있다.
○…곡성­구례지역구는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접전지역임에도 13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합동연설회이기 때문에 각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 유세장에는 중앙·지방일간지 취재진 50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
각당 후보들도 이점을 의식,유세전날인 12일 오후부터 지역구 득표활동을 미룬채 유세원고 작성에 매달려 밤을 꼬박 세워 정작 연단에선 피곤한 모습들이었다.
○…민자당 심상준 후보는 『30여년간 민주화투쟁에 앞장서왔으나 호남지역 유권자는 김대중씨 한사람의 볼모가 되어 야당에만 표를 몰아 주는 바람에 아무런 지역발전이 없는 것이 안타까워 말을 갈아탔다』며 청중들에게 3당통합으로 인한 자신의 변신을 이해시키는데 주력.
심후보는 이와 함께 『추곡수매·물가불안 등으로 유권자 여러분이 민자당 정권에 실망도 느꼈겠지만 통일·국방·외교 및 유엔가입등은 민자당 정권이 내세울만한 업적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우루과이라은드 관련 쌀 수입저지 ▲농어촌후계자 병역면제 추진 ▲지리산국립공원 국제관광단지개발등 굵직굵직한 당공약사업과 순천∼남원 4차선도로확장등 지역숙원사업 공약을 일일이 나열.
예비역 해군소장출신인 민주당 황의성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는 드물게 군장성출신임을 의식한듯 유세도중 군출신도 필요하다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
황후보는 『지금까지 야당이 수권능력이 없다고 매도당해온 것도 따지고 보면 군출신 의원이 거의 없어 군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당선될 경우 민주당내 국방·군사분야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다짐.
황후보는 또 『나 자신 정치문외한이라 거창한 지역개발 공약은 늘어 놓지 않겠다』면서도 당차원에서의 ▲추곡수매량 및 수매가 보장 ▲농어가 부채탕감 ▲농어촌 의료보험체계 개선 등을 약속.
국민당의 김문일 후보는 『처음엔 출마를 망설였으나 정주영 대표로부터 지역구에서 큰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확언을 받고 출마를 결심했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현대그룹 차원에서 이 지역에 대대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 있음을 유권자들에게 암시.
김후보는 이와 관련,구례 관광대학건립등 공약을 나열.
전국가대표 테니스출신인 김후보는 이날 유세도중 난데없이 테니스라켓을 꺼내 휘두르며 『선수시절 강스매싱으로 유명했던 만큼 농촌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몰고간 노정권의 농정을 이 라켓으로 바로잡겠다』고 기염(?)을 토해 유권자들이 폭소.
○…구례중앙국교 유세장에는 이날 인근 경남 하동군 화개읍 상인·주민등 50여명이 참석해 눈길.
이들은 이날 구례읍 5일장날을 맞아 하동지역 돌미역등 해산물과 산나물을 가지고 구례읍장터를 찾았다가 마침 전국에서 첫 유세가 열린 유세장을 구경.
이들은 후보자들의 연설내용을 진지하게 경청한뒤 『영·호남 사람들이 아무런 거리감없이 함께 어울리는 구례·화계장터처럼 이번 선거에서도 전라도·경상도 후보가 엇갈려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한마디씩 했다.
○…이날 연설회 시작직전 선관위측이 민자·민주·국민 3당 후보에게 『호남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처음 실시되는 유세이니만큼 후보자연설에 앞서 유권자들에게 공명선거를 치르겠다는 다짐을 해달라』고 권유하자 후보들은 흔쾌히 응낙.
세후보는 유권자들이 모여있는 운동장 한가운데로 나가 서로 손을 맞잡아 치켜들고 페어플레이를 다짐하자 청중 3천여명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그러나 이같은 다짐도 후보연설순위추첨도중 민주당측이 선관위측에 대해 추첨대리인 서류심사와 관련해 강력히 항의하는 바람에 10여분간 추첨이 지연되는등 처음부터 삐끗.
유세장에는 민주당 후보운동원 50여명이 녹색 재킷을 일제히 입고 나와 상대방 운동원들이 선거법상 어깨띠·티셔츠·조끼·리번 등의 착용을 금지한 현행 선거법위반 아니냐고 선관위측에 한때 항의.
○…13일 오후 충북 중원군,주덕국교에서 열린 충주­중원 합동연설회에서 민자당의 이종근 후보는 『제2의 경제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민자당에 안정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표를 몰아줘야 한다』면서 4년제 대학 및 전문대 유치 등의 공약으로 지지를 호소.
민주당 정기영 후보는 『새시대에 새 인물로 정치개혁을 이루자』며 『힘있는 야당을 키워 견제세력을 만들어 달라』고 민주당 지지를 호소.
국민당 진치범 후보는 『정치불신이 극에 달한 기성정치인을 물갈이,새정치를 구현하자』며 현대계열사 유치 등을 공약.
○정당 연설회
▷민자당◁
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대세장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민자당은 13일 김영삼 대표가 경남 산청­함양(노인환)·거창(이현목)·합천(권해옥)·의령­함안(정동호)을,김종필 최고위원은 대전중(김홍만)·동갑(남재두),박태준 최고위원이 양평­가평(안찬희)·미금­남양주(이성호) 정당연설회에 참석하여 득표활동을 계속했다.
김대표는 13일 이틀째 경남지역지원유세에서도 전날에 이어 자신에 대한 지지열기를 확보하고 대권목표를 강조하면서 세몰이작업에 열중.
김대표는 『총선과 대선이 한고리로 엮어있는 만큼 대통령선거는 이미 시작됐다』고 선언.
김대표는 『내가 전국을 돌아보니 국민들도 국회의원선거보다는 대통령선거에 관심이 많다』고 주장.
김대표의 5박6일(17일까지) 경남·부산순방은 이렇듯 시작부터 대권유세를 방불케하고 있으며 청중수도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많아 김대표 지지열기를 입증.
12일 충무·삼천포·진양대회엔 각각 1만2천·6천·3천명으로 추산되는 청중이 모였고 남강 고수부지에서 열린 진주연설회엔 2만여명이 운집.
연 3일째 대전에 머무르면서 충청권 텃밭 고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김종필 최고위원은 민자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전 및 동갑 지구당 연설회에 참석,중부권 역할론을 역설하며 충청권의 단결을 호소.
김최고위원은 『동서가 대립하고 있는 특수 상황에서 충청도를 중심으로한 중부권이 단결해서 뭔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면서 「대권도전의지」를 표명.
호남지역 순회지원을 끝내고 경기등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선 박태준 최고위원은 미금­남양주 정당연설회에서 수도권선거 결과가 갖는 정치적 의미와 6공의 치적을 내세우며 민자당의 지지를 호소.
박최고위원은 이 지역이 국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사실을 염두에 둔듯 『노사분규와 부동산투기의 대명사 현대』 『현대의 정치참여는 자본주의의 정경일체를 이루겠다는 망상』등 원색적인 용어를 총동원하여 국민당의 부도덕성을 신랄히 비난.
이날 연설회에는 KBS­TV 인기연속극 『옛날의 금잔디』에 출연중인 탤런트 이낙훈씨(11대 의원)가 박최고위원을 수행했는데 이는 최근 국민당이 최불암씨등 인기연예인을 등장시켜 청중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데 대한 맞불작전이라고 한 관계자는 귀띔.
▷민주당◁
김대중 대표는 13일 평택·송탄·화성·수원·하남등 경기지역에서,이기택 대표는 경주·동해에서 각각 정당연설회를 갖고 6공의 정치·경제 실정과 농정실패,3당합당의 부도덕성을 집중성토하며 선거중반전 득표작전에 돌입.
김대표는 『3당합당이후 우리 경제는 파탄의 길로 치닫고 있다』면서 『아시아의 용으로 칭송되던 우리 경제가 몇년새 미꾸라지로 전락했고 물가폭등과 무역적자로 허덕이게 되었다』면서 민자당을 「경제실패당」으로 비유.
김대표는 이어 『올해 물가는 더욱 폭등할 것이고 무역적자는 작년의 2배인 1백50억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이대로 우리 경제를 민자당에 맡겨놓으면 우리 경제는 완전파산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민주당이 강력한 견제정당으로 등장해야 물가도 잡고 경제도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민주당 지지를 호소.
김대표는 특히 농민들을 겨냥,『민자당이 만일 총선에서 승리하면 금년 추곡수매는 더욱 불리하게 결정될 것이며 우루과이라운드의 농산물 개방압력에 의해 주곡인 쌀의 수입개방까지도 이루어질지 모른다』고 민자당의 농정실패를 비난.
이대표도 13일 울산남(위원장 서동우) 울산군(권기술) 경주시(이상두) 영일­울릉(김병구) 동해시(지일웅)등 민주당 취약지역인 영남과 강원도등 3개도의 정당연설회에 참석하는등 강행군.
이대표는 지원유세에서 이 지역에서의 「민주당=DJ당」이란 인식을 깨기 위해 『민주주의 하려는 당에서 특정인이 좌지우지한다는 말은 적대세력들이 퍼뜨린 모함』이라며 『오는 5월전당대회에서 여러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면 나를 포함해 누구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국민당◁
국민당은 이날 상주(위원장 이재옥) 점촌­문경(최주영) 안동군(김시명) 영양­봉화(이철희) 울진(이학원) 청송­영덕(김찬우)등 경북지역 여섯군데의 정당연설회를 개최,민자당 거점지역 침투에 주력.
정주영 대표는 이날 『정부·여당이 지역감정을 부추겨 경북지방을 자기들 표밭이라고 하는데 그 점이 바로 정치가 썩었다는 증거』라고 일갈.
정대표는 이어 『그들은 말로는 국민을 위한 정치운운하지만 속으로는 자기들 이익추구에 급급했다』며 『반으로 갈라진 나라를 동서로 쪼개로 그것도 모자라 대구를 떼어내고 한것이 역대정부가 해온 일』이라고 비난.
▷신정당◁
박찬종 대표는 이날 오후 광명시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광명지구당(위원장 김은배) 정당연설회에서 『광명은 경기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야당바람의 진원지였다』며 『김위원장은 젊고 진보적인 인물로 새정치를 이끌 주역』이라고 치하.
박대표는 『이번 총선마저 지역성에 매몰되고 금권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 정치는 회복하기 어렵다』며 『국민의 현명한 판단만이 정치타락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
▷민중당◁
민중당은 이날 오후 6시 마산역 광장에서 백기완 상임고문이 연사로 나선 가운데 마산회원지구당 정당연설회를 개최.<기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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