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화의「거듭나기」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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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화의 오늘과 내일을 가늠해보는 기획전인「어제로부터 오늘 그리고 내일」전이 20∼25일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전국 각 대학출신의 20∼50대 한국화가 2백30명이 출품, 현대 한국화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지난 81년 이후 12년째 계속되어 온 이 기획전은 매년 많은 한국화가들이 참가해 한국화의 현황을 점검하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집단적 미술운동. 80년대 초기에는 홍익대 출신들을 중심으로 한 수묵운동으로 펼쳐졌으나 점차 다른 대학 출신들을 영입하고 채색화로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이 운동을 이끌어온 중진한국화가 남천 송수남씨(홍익대 교수)는『오늘날 한국화가 서양화에 비해 조형적 방법에서 뒤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전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우리 것의 좋은 점과 특수성을 찾아 연구·발전시키기보다 외국 것과 단순 비교해 우열을 가리는 것은 한국화를 위축시킬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이제 한국화는 전통적 양식이니까 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서양화에 뒤지지 않는 실험적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적 감각과 기법의 수묵화와 채색화가 망라되어 있다.
전통적 한국화의 조심스런 변화를 모색한 작품을 비롯해 서양화적 기법을 과감히 도입, 새로운 조형을 추구한 작품 등 다양한 목소리의 한국화들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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