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미 「슈퍼화요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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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공화 부캐넌 막판 부시 추격/민주 클린턴 6개주서 우세/부시 예선승리 불구 지지도 떨어져 공화/클린턴,플로리다주도 송거스 눌러 민주
미국대통령 선거의 분수령격인 슈퍼 화요일인 10일 플로리다·텍사스주등 8개주에서 예비선거로,미주리·하와이등 3개주에서 당원대회를 통해 민주·공화 양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다. 이날 선거를 통해 결정되는 대의원수는 공화당이 4백21명,민주당이 7백83명으로 양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수(공화 1천1백5명,민주 2천1백44명)의 38%(공화),36%(민주)가 각각 이날 하루에 결정됐다.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는 예상했던대로 예비선거를 실시한 8개주 가운데 남부지역인 6개주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며 폴 송거스후보는 동부의 매사추세츠주와 로드 아일랜드주에서 승리,각 후보의 지역성을 반영했다.
특히 클린턴후보는 슈퍼화요일 경선중에서도 향후 판세를 가늠할 요충으로 지목되고 있는 플로리다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48%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32%를 획득한 송거스후보와 17%를 얻는데 그친 브라운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이에 따라 클린턴 후보는 남부지역 전역에서 송거스 후보를 눌러 단독 1위의 자리를 굳힌채 다음주에 있을 중서부 일리노이주·미시건주 예비선거출전준비에 분주하다.
민주당의 5명 후보가운데 이미 보브 케리,톰 하킨 두 후보가 중도포기를 한 상황에서 3명만이 대결을 벌였다. 제리 브라운 후보는 예비선거보다는 당원대회에 주력하여 대결은 클린턴과 송거스 두 후보로 압축되었다.
한편 공화당의 조시 부시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공화당 예선에서 초기집계결과 3분의 2선인 67%의 지지를 획득,33%를 얻는데 그친 극우보수파 패트릭 부캐넌 후보와 거의 지지를 얻지 못한 전 KKK단 간부 데이비드 듀크후보를 일방적으로 누르고 선두에 나섰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부시 대통령은 97명의 플로리다주 출신 대의원 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신인인 부캐년 후보가 대부분의 예비선거에서 30%이상의 지지율을 획득한데 이어 이번에도 현직인 부시 대통령을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다.
부캐넌 후보는 이같은 열세에도 불구하고 중도포기하지 않고 8월의 전당대회까지 계속 도전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부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의 두 후보와 비교했을때도 부시에 대한 지지가 떨어지고 있어 공화당측은 비상이 걸리고 있다. 즉 부시와 클린턴중 누구를 지지하느냐에서 부시가 44%,클린턴이 46%로 클린턴이 우세했고 송거스와의 비교에서도 송거스 47%,부시 42%로 현재 같으면 부시가 민주당 두 후보 누구와 싸워도 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와 ABC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의 인기는 더욱 떨어져 그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39%에 불과했다.<워싱턴=문창극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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