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한핵 정보분석 양론/CIA “개발임박”국무부선 “근거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뉴욕타임스 보도
【뉴욕=박준영특파원】 미국무부는 북한이 수개월안에 핵무기보유국이 될 것이라는 로버트 게이츠 미중앙정보국(CIA)국장의 예측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게이츠 국장이 지난달 하원외교위원회에서 북한이 수개월 혹은 1∼2년안에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라고 증언했으나 국무부는 그 시기를 2년 혹은 수년으로 예측하며 게이츠 국장의 판단에 충분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이에 대해 미 국방부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국방정보국은 CIA의 분석에 동조하고 있으나 국방부 고위관리들은 게이츠 국장의 예측이 너무 강경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지는 이어 많은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외교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게이츠 국장의 그같은 강경발언에 놀라움과 짜증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백악관과 국무부는 북한이 한국과의 비핵협정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사찰허용 약속을 지키도록 압력을 넣는데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CIA와 국무부가 똑같은 자료에 의존하면서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은 북한이 이라크보다 침투하기가 훨씬 어려워 북한의 핵능력을 정확히 결론짓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