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표 비공개 자문단 별도운영/국민당 경제정책브레인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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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박사 4명포함 20여명이 초안작업/현대경제사회연·그룹인력도 한몫
최근 「아파트 값을 반값으로 낮추어 공급하겠다」「관치금융은 철폐되어야 한다」는 등의 선거공약을 내건 신생 통일국민당의 「경제정책 브레인」은 누구인가.
전국 30개 일간지에 9차례에 걸쳐 실린 정책광고는 물론 국민당의 재력(광고비 36억원 상당)이 바탕이 되고 있지만 어떤 사람들이 이같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있는가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민당 관계자들은 특히 경제정책 부문은 정주영 대표가 70평생의 실물경제경험을 토대로 아이디어를 제시해 당정책팀이 체계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국민당 정책팀의 얼굴을 보면 정책위 의장은 정주영 대표의 6남인 정몽준 의원이 맡고 있다. 현대중공업 고문이기도 한 정의원은 경제실무 경험을 토대로 정대표의 감을 정책팀에 전해준다고 한다.
정책팀 고문은 신문사논설위원 출신의 박동운씨가 맡고 있고 부의장은 현대건설 전무 및 대한알루미늄(현대계열사)부사장을 지낸 어충조씨다. 옛 공화당연수원교수 출신인 정재경씨와 사설연구소에 몸담고 있고 최모박사(정치학)가 정책위원을 맡아 박고문과 함께 정책의 줄거리를 짜고 있다.
실무진을 포함,20여명인 정책팀에는 30대 박사인 한모·김모박사등 4명의 경제학·정치학 박사가 포함돼 정책초안 작성작업을 하고 있으며 전경련 기획부장·현대전자 부장 출신의 김건씨가 실장으로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국민당은 「재벌당」이라거나 색깔이 없다는 비판여론을 감안,특히 「경제중시당」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광고중 절반 가까이를 경제에 할애했다.
정대표는 이번 광고문초안을 집으로 들고가 밤새 직접 손질했다.
국민당의 정책입안에는 현대경제사회연구원과 「계동팀」으로 불리는 현대그룹인력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특히 금융·금리부문 정책입안에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당은 이와 함께 각분야의 교수·전문가등 30여명으로 구성된 비공개 정책자문위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당 관계자는 정책자문과정에서 각종 연구소·교수들로부터 회피를 당해 야당의 어려움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당의 공약 역시 공약에 그치지 않는 실천력이 뒤따를 것인지가 앞으로의 과제다.<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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