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 농구-한국전에 배수진|아주 대회 출전 팀-왕년 스타 복귀 대폭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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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제14회 서울 아시아 여자 농구 선수권 대회 (ABC·21∼30일)에 출전하는 중국 대표팀이 은퇴했던 노장들을 복귀시키는 등 팀을 대폭 개편, 한국과의 한판 승부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대한농구협회에 통보해 온 중국 팀의 엔트리에 따르면 주목의 복귀 선수는 2m4cm로 공포의 자이언트센터인 정하이샤 (정해하·25)와 민완 가드 콩수웨디 (번학제·29·1m74cm).
정하이샤는 90 북경아시안게임 이후 돌연 코트를 떠났으며 콩수웨디는 88 서울올림픽이 끝난 후 은퇴와 함께 결혼, 자식까지 둔 주부다. 중국은 지난 90년 3월 제13회 싱가포르 ABC에서는 한국을 78-76으로 누르고 우승했으나 12월 홈코트에서 벌어진 북경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에 77-70으로 패해 패권을 넘겨주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번 서울대회전에서 설욕을 하기 위해 이같이 팀을 개편, 안간힘을 쏟고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하이샤는 장신을 바탕으로 평균 20점이 넘는 골밑슛과 리바운드 등 고공 플레이가 위협적이며 콩수웨디는 한국의 최경희 (27·삼성생명)를 연상시키는 폭발적인 3점 슛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예 측불허의 침투 패스가 일품인 컴퓨터 가드.
한국 벤치가 가장 경계하고 있는 정하이샤는 골 밑을 완전히 장악하고 수비수 2명을 끌고 다니는 마크하기가 힘든 선수.
지난 북경 대회 때도 한국전에 수시로 투입되면서 위력을 떨쳤으나 특별한 이유 없이 대표팀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벤치는 정하이샤와 감독과의 불화로 추정)
또한 콩수웨디는 2년만인 지난해 호주 국제 대회에서 컴백, 예의 정교한 패스와 볼 배급 및 중거리 슛 등 전성기의 기량이 하나도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여기에 펭핑 (25) 류칭 (28·이상 1m90cm)의 기존 센터진과 드라이브 인에 3점 슛까지 능한 포워드 왕팡 (25비·1m77cm) 그리고 80년대 스타 잔슈핑 (28·센터·1m86cm) 등 노련한 스타들이 대표팀에 잔류했거나 복귀해 서울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중국팀은 북경 아시안게임 때의 멤버 중 7명이 새얼굴로 바뀌어 한국팀과 엇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팀의 평균 신장은 1m83.5cm로 북경아시안게임 때보다 1cm가 커졌으며 (한국은 1m75.8cm) 특히 주전들의 평균 신장은 1m87cm로 한국 주전들보다 10cm 가까이 더 커지게 됐다.
그러나 한국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설 팀은 아니라는게 우리 코칭스태프의 자신이다. 센터 성정아 그리고 가드 이형숙 정미경의 은퇴로 인한 공백이 부담스럽긴 하나 은퇴를 고집했던 센터 조문주가 다시 대표팀에 가세했고 정은순도 기량이 향상돼 중국과 골 밑 싸움을 벌일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과 4차례 대결, 1승3패로 열세를 보였으나 이번 ABC대회가 오는 5월의 프리 올림픽 (스페인·바르셀로나 올림픽 출전 티킷 걸림) 조 편성 등과 관련돼 있어 필사의 배수진을 치고 있어 열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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