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엑스포 “북동포 3천명 초청”/원하면 북한관설치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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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숙식 제공… 곧 초청서한 발송/정원식 총리 밝혀
정원식 국무총리는 2일 『오는 93년 개최될 대전세계박람회에 북한이 참여할수 있도록 초청서한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정총리는 이날 오후 방한중인 테드 앨런 국제박람회기구(BIE)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무역박람회가 개도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인 만큼 다른 개도국에 자극이 될 수 있도록 모범적으로 치러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정부는 대전세계박람회에 북한주민 3백∼4백명을 한 조로 2박3일씩 3천명 가량을 초청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북한측이 이에 응한다면 박람회아파트를 숙소로 하는등 숙식을 남측에서 제공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대전세계박람회는 그동안 선진국이 독점해온 박람회를 개도국으로 접목시키는 표본일뿐 아니라 국제과학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북측이 원한다면 북한관을 별도로 설치하는 문제도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박람회참가를 원한다면 북한 상품판매나 식당운영 등도 박람회 규칙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북측의 경음악단이나 교예단 등이 공연하거나 남측청소년의 합동공연 등을 공동으로 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까운 시일내에 오명 조직위원장 명의의 초청장을 평양에 보내 북측의 참가와 관련한 내용을 협의할 것을 제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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