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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리모델링] 40대 후반에 퇴직 뒤 전원생활 꿈꾸는 '딩크족' 인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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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은퇴한 뒤 시골에 내려가 텃밭을 가꾸며 살고 싶은 30대 딩크(Double Income No Kids·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족입니다. 목돈을 모아 40대 후반엔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습니다. 노후 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요.

A: 결혼 7년차에 접어든 윤씨(35) 부부의 재무 관심사는 두 가지다. 지난해 빌린 대출금 1억원의 상환과 노후 전원 생활을 위한 목돈 마련이다. 보통 빚을 먼저 갚고 목돈을 불려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소득이 대출금을 감당할 만한 수준이고 투자 기간을 길게 잡는다면 목돈 굴리기 전략과 대출 상환 목표를 병행하는 편이 좋겠다.

#주식형 펀드 등으로 목돈 불려라

윤씨가 희망하는 퇴직 시기는 40대 후반이다. 그러나 이때는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인 데다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선 일하는 기간이 더 길어야 한다. 특히 2년8개월 후에는 대출받은 1억원을 원금.이자 균등 분할 방식으로 갚아 나가야 한다. 따라서 은퇴 시기를 50대 초반으로 늦춰 적어도 18년간은 돈을 모아야 하겠다.

은퇴 후 전원주택 마련 비용을 포함해 현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선 8억~10억원이 필요하다. 현재 윤씨 부부는 매달 적금 100만원, 펀드 10만원씩 투자해 돈을 모으고 있다. 또 보유한 주택을 월세 놓아 매달 55만원의 고정 수입이 있다. 곧 윤씨가 매월 투자할 수 있는 돈은 165만원이다. 이 중 30만원은 안정적인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변액연금보험에 넣는 게 좋겠다.

이렇게 되면 윤씨는 매달 135만원의 투자 여력이 생긴다. 18년 후에 10억원을 만들려면 연 12%의 투자 수익을 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적금보다는 기대 수익이 높은 주식형 펀드가 낫다. 단, 국내외 자산을 적절히 배분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 구체적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 75만원, 고수익이 가능한 중국.인도 등 이머징 마켓 펀드에 35만원, 10년간의 장기 침체에서 살아나고 있는 일본 펀드에 25만원을 투자할 것을 권한다.

2년8개월 뒤엔 1억원에 대한 원금 상환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이자 비용에 더해 매달 38만원을 더 지출해야 한다. 이땐 적립식 펀드 중 일부를 환매하면 된다. 대출금 상환을 고려하면 연 12%의 수익률로 18년 동안 약 7억7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1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소득 증가로 투자 금액을 늘리거나 실제 수익률이 기대 수익률보다 높다면 '10억 만들기' 목표 달성도 가능하겠다.

#연금보험으로 노후 대비해야

딩크족은 아이가 없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노후를 책임져 줄 최후의 '안전판'이 없다. 따라서 노후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은퇴에 대비해 윤씨 명의로 가입해 이미 납입이 끝난 고금리 확정형 연금보험과 아내 명의의 연금보험은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자. 또 앞서 말했듯이 18년 남은 은퇴 준비 기간을 감안해 주식 편입 비중이 큰 변액연금보험에 월 30만원씩 넣자. 변액연금보험은 투자 실적에 따라 받는 연금액이 달라진다. 펀드 운용 능력이 중요하므로 자산운용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연금의 경우 오래 살수록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구조이므로 남성과 여성의 평균 수명을 고려, 아내 명의로 가입하도록 하자. 윤씨 부부가 가입한 보장성 보험은 네 개다.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적당한 상품을 잘 선택했으나 아내의 암 보험이 중복된다. 부인 명의의 암 보험을 해지하고 대신 본인 명의의 순수 보장성 건강보험에 가입하도록 하자.

#동경만으론 전원 생활 힘들어

전원 생활을 꿈꿨던 사람들이 준비 부족으로 적응에 실패하고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성공적인 전원 생활을 위해서는 다음을 명심해야 한다.

먼저 가족과 충분히 상의하라. 가족이 반대하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

둘째, 일단 주말 농장에서 텃밭을 가꾸어 보라.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전원 생활을 먼저 체험해 봐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셋째, 자금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미리 여러 곳을 알아보라. 서울에서 가까운 곳은 대지나 텃밭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농지나 농가 주택을 구입하고자 할 때는 현지 사정에 밝은 인근 농협의 안내를 받는 편이 좋다. 농지.임야의 가격 상승 폭이 그리 크지 않으므로 미리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넷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성공뿐 아니라 실패한 경험담도 들어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다섯째, 원만한 가족 관계를 위해 노력하라. 농촌에서의 새로운 환경은 도시에서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내게 된다.

끝으로 혼자 준비하지 마라. 귀농 동호회 등에 가입해 여러 정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준비 방안이다.

정리=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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