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파워블로거' 모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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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여의도 안철수연구소는 여의도 본사에서 블로거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정보보안업체가 블로그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 차기 온라인 통합보안서비스 '빛자루'에 대한 전문 블로거들의 의견을 과감없이 수렴하기 위해서 마련된 자리다.

이번 간담회에서 회사측은 빛자루에 대한 소개와 향후 인터넷 사업비전에 대해 발표했고, 블로거들은 '빛자루' 베타 테스터에 대한 사용소감과 향후 개선점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내놨다. 이날 자리에는 특히 오석주 안연구소 대표까지 참석해 블로거들을 반겼다.

블로거가 인터넷 기업들의 신규 서비스나 전략수립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워 그룹'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넷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시 블로거 초청 간담회는 이미 빠뜨리면 안될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온네트도 지난 4일 유명 블로거들을 초청한 가운데 나루 검색 시연회를 가졌다. 나루 검색은 이 회사가 준비중인 차세대 블로그 검색 서비스. 그동안 비밀리에 준비해왔던 이 서비스를 블로그들에게 첫 공개한 것이다. 회사측은 자사의 서비스와 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블로거들의 의견과 대안들을 수렴했다.

메타블로그사이트 올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그칵테일도 지난달 31일 올블로그 회원 40여명을 대상으로 강남 본사에서 오프라인 번개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는 블로거들과의 친목도모를 위한 모임이지만, 이날 올블로그가 새로 준비한 블로그 커뮤니티 서비스인 '블로그카페'를 비롯해 차기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모델 방안이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이에 앞서 네이버와 싸이월드도 차기 블로그 서비스인 '시즌2'와 '홈2'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경쟁적으로 블로그 초청간담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기업들이 블로거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데는 무엇보다 파워 블로거들을 통해 서비스에 대한 반응과 개선책 등 보다 전문적인 의견들을 수렴할 수 있기 때문. 특히 각계 분야에서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파워 블로거들의 자문을 회사 정책에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블로거들을 통한 사전 입소문 마케팅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유명 블로거들의 구독자수는 많게는 10만명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블로그에 올린 정보는 서비스 흥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미투데이'와 '플레이톡'과 같은 신생 서비스들은 파워 블로거들의 입소문만으로 유명해진 사례다. 파워 블로거들이 올린 이들 서비스에 대한 정보는 블로거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올블로그 등 메타 블로그 사이트에서 3월 한달간 상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안철수연구소에서 블로그 초청행사를 기획한 정종석 과장은 "초기 클로즈베타 서비스때부터 참여하고 있는 블로거들의 의견들이 서비스 개선에 적극 반영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블로거들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가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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