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장비 은닉 착수/대형트럭에 실어 비밀장소로/WP지서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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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문창극특파원】 북한은 핵무기 생산관련 장비들을 은폐하기 위해 이를 비밀장소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가 미국정보소식통을 인용,28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대형트럭들이 핵무기제조용 플루토늄 생산시설로 믿어지는 곳에서 장비들을 실어내가고 있다고 전하고 이같은 움직임은 그들이 93년말까지 최소한 1개의 핵폭탄을 만들 것으로 보이는 불길한 사태발전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익명의 미 관리말을 인용한 이 신문은 27일 싱가포르발 기사를 통해 미정보기관들은 이같은 움직임을 북한이 핵무기개발능력을 은폐하려는 명백한 기도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최근 의회증언을 통해 북한이 핵시설과 장비를 은닉하기 위한 기만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지의 보도와 관련,조 스나이더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보사항이라는 이유로 관례에 따라 직접 논평하지는 않았으나 북한은 신속히 핵안전협정을 비준하고 사찰을 수락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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