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항공 '저가 항공' 시장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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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AP=연합]싱가포르항공(SIA)이 내년 하반기부터 저가 항공 운항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타이거항공을 만든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항공 운항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싱가포르항공은 싱가포르 정부 산하 투자회사인 테마섹 홀딩스, 아일랜드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 계열의 아일랜디아 인베스트먼츠, 미국의 투자자 그룹인 인디고 파트너스 등 3개 합작 파트너와 함께 저가 항공사업을 전담할 타이거항공을 설립키로 했다. 합작사 지분은 ▶싱가포르항공 49% ▶싱가포르항공의 대주주인 테마섹 홀딩스 11% ▶아일랜디아 인베스트먼츠 16% ▶인디고 파트너스 24% 등이다.

싱가포르항공은 저가 항공시장에서 경험이 없어 이미 이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축적한 라이언에어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85년 출범한 라이언에어는 최근 수년간 승객과 매출액에서 두자리 수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유럽의 주요 공항에 취항하고 있다.

'노 프릴스(No-frills)'라 불리는 저가항공은 승객 수하물 배송이나 기내식 등 부대 서비스를 없앤 대신 요금은 파격적으로 싸게 하는 항공편으로 라이언에어와 미국 댈러스의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에어아시아를 통해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나 국내선 운항에 한정돼 있으며, 싱가포르 측은 에어아시아의 저가 공세를 통한 시장 잠식을 막기 위해 이 항공사의 싱가포르 취항을 불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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