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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통행료 미납자 "꼼짝 마"

중앙일보

입력

앞으로 통행료를 내지 않고는 고속도로를 다니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지 않은 차량이 요금소를 통과하면 미납 통행료와 건수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이달부터 영업소별로 가동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요금을 내지 않고 도주한 차량 번호를 촬영해 다음 요금소에 진입할 때 요금소 징수원의 모니터에 미납액과 건수를 알려주는 장치. 징수원은 이 모니터를 보고 운전자에게 요금 납부를 독촉한다.

지금까지 전국 230개 요금소 중 222개 영업소(733개 차로)에 이 시스템이 설치됐다.

도로공사 경북본부 관계자는 "이 시스템 설치로 미납차량 예방과 미납통행료 징수율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납요금을 받기 위해 두세 차례 발부하는 납부고지서 비용 등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은 대포차(무적차량) 단속도 가능, 범죄 예방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공사가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나는 차량으로 골머리를 앓아왔기 때문. 도로공사에 따르면 요금미납 건수와 금액은 2004년 26만6000여 건에 3억2100여만 원, 2005년 32만1000여 건에 3억2700여만원, 지난해 90만4000여 건에 7억4500여만 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지하철.버스처럼 요금 자동결재(전자카드)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이 요금표를 뽑지 않고 곧바로 요금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한 '하이패스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미납 차량이 급증했다. 운전자가 전자카드에 돈을 충전하지 않고 하이패스 시스템이 설치된 요금소 차로를 무단 통과한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도로공사 측은 "미납차량 적발 시스템 도입과 아울러 미납차량 발생 감소를 위해 콜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미납액을 인터넷.휴대폰 등으로 낼 수 있게 납부 방법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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