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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박 전 대표에 진 빚 갚으러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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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근혜 캠프의 고문직을 맡기로 한 서청원(사진) 전 한나라당 대표가 9일 "박 전 대표에게 진 빚을 갚으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2002년 대선의 패장으로 한나라당을 기우뚱하게 만든 책임이 큰 빚이다. 당시 한나라당 지지율은 7%대였으나 박 전 대표가 천막 당사를 짓고 눈물겨운 호소로 127석의 제1당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회창 전 총재와 최병렬 전 대표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이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도 했다.

서 전 대표는 당내 '줄세우기' 논란과 관련, "지난 총선 때 의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 '지역구에 꼭 한번 와 달라'고 하더니 요즘에는 상황이 변질된 것 같다"며 "오늘을 계기로 도와 달라고 했던 분들도 고마움을 느끼고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캠프 합류가 정치 재개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나중에 잘된다고 한 자리 줄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선 캠프에서 본부장이나 위원장을 맡을 뜻이 없다고도 했다.

?3단계 평화통일론 제시=박 전 대표는 이날 '3단계 평화통일론'을 제시했다. 북핵 완전 제거와 군사적 대립 해소를 통한 평화정착→남북 경제공동체 건설을 통한 경제통일→정치.영토적 큰 통일로서의 정치통일이다.

그는 이날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밝힌 뒤 "정치적 통일에 성급하게 매달리면 혼란을 초래하고 통일비용만 커질 뿐이지만 경제통일을 통해 민족공동체를 만들어 가면 정치통일은 저절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전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핵 문제 해결에 도움만 된다면 환영이지만, 북핵을 기정사실화하거나 대선에 정략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면 반대한다"고 했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을 두곤 "핵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호.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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