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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양상 흡사 대권전초전/주말유세 여야수뇌 과열앞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인신공격­지역감정 부채질/지원금 뿌리며 「공약」 남발도
선거일이정해짐에 따라 민자·민주·국민·민중·신정(가칭)당은 22일 각기 수뇌부가 참석한 지구당창당·개편대회 및 당원단합대회·의정보고대회 등을 통해,주말유세 대결을 벌이는등 선거전이 본격화하고 있다.<관계기사 3면>
또 민자·민주·국민당 수뇌부들의 지방순회유세가 지구당 지원차원을 넘어 대권전초전 양상까지 빚으면서 정책대결보다는 상대방지도자들을 겨냥,원색적으로 헐뜯고 은근히 지역감정을 부채질하고 있어 여야수뇌부들이 선거과열 및 혼탁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높다.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은 총선후 당내 대권경선을 겨냥,각 지구당을 돌며 지원금을 내놓고 대통령선거때와 같은 지역개발공약의 남발등 자파세확산에 진력해 지구당행사를 필요이상으로 과열케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야당측은 정부·여당의 무능과 부도덕성을 공박하면서도 여당수뇌부에 대한 집중적인 인신공격으로 일관해 선거판을 저질의 욕설·비방으로 오염시키고 있다.
이들의 연설중에는 『늦게 배운 도둑질』『나라를 망치는 무자격자』『대권욕심』『돈만 있으면 된다는 노망』『욕심과 과대망상에 빠진 두 노인네』라는 등 욕설에 가까운 비방·중상들이 포함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각당 지도부는 출신지에서의 지원연설을 통해 지역감정유발을 은근히 노리고 있는데 김영삼 대표는 부산·경남,김종필 최고위원은 충청등 중부권,민주당은 호남,국민당은 강원 등을 각각 겨냥해 주민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고 있어 앞으로 지역대결을 조장할 우려도 있다.
◇민자당=세 최고위원은 서울(구로병등 3곳),부산·경남(창원갑등 4곳),전북(김제등 3곳) 지역 지구당행사에 참석,3당합당의 의의와 안정의석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영삼 대표는 자신의 지지기반인 부산·경남지역에서 『정상을 눈앞에 둔 마지막 산등성이에서의 산행은 새로운 용기와 힘을 요구하며 지금이 바로 그시점』이라고 대권전을 의식,자신에 대한 지지를 노골적으로 당부하고 나섰다.
김종필 최고위원은 서울지역유세에서 『요즘 일부인사들이 여기 기우뚱 저기 기우뚱하며 가볍게 처신하고 심지어 자기가 몸담았던 당을 욕하는 시각도 있다』면서 민자당 공천탈락자중 일부 반발인사들을 비난했다.
박태준 최고위원은 전북유세에서 『동서갈등과 분열의 정치구조로 통일을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호남푸대접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호남을 대표할수 있는 인물이 국회에 진출해야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김대중·이기택 대표는 22일 서울 종로·동작갑·서초을과 경기의 부천남·시흥­군포·광명 등 6개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연내 실시와 정부·여당의 관권·행정선거중지,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관변단체의 선거개입 즉각중지를 요구하며 대여공세를 펼쳤다.
김대중 대표는 종로지구당(위원장 김경재) 창당대회에서 『지금 시·도지사나 시장·군수들은 총선을 앞두고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여당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고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등 관변단체들은 막대한 국고지원을 받으며 여당선거운동의 전위대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의 즉각 중지를 요구했다.
◇국민당=정주영대표는 이날 협천지구당(위원장 유상호) 창당대회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경제 모든 분야에서 온갖 정권말기적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것은 정부·여당의 통치철학빈곤과 기성야권의 도덕적 타락에 기인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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