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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서비스”는 여전히 뒷전/멋대로 배차·정차…안내방송 “감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업자·당국 모두 관심도 없어
지난 16일 시내버스 요금이 대폭 올랐으나 정작 시민들이 바라는 서비스 개선은 뒷전으로 밀려 제자리 걸음이다.
버스들은 여전히 문을 연채 출발하거나 차도 한가운데 차를 세우고,거스름돈을 준비하지 않는가 하면,안내방송조차 제대로 안하는등 과거와 조금도 다름없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
시내버스조합·버스회사측은 물론 교통부·서울시마저 이번 요금인상을 단순히 버스경영난으로 인한 적자보전 정도로만 인식할뿐 시민을 위한 안전운행·서비스 수준향상 등에는 관심조차 두지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버스회사의 경영난에 이해와 동정은 가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관청·업자들이 시민에 대한 서비스 개선에 마음을 쓰지않는 것은 너무하다』며 버스회사가 경영난을 개선하려면 서비스부터 잘해 손님을 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금인상후 3일째인 19일 서울시 단속에서는 4시간만에 무려 45건의 정류장외 정차,9건의 개문발차가 적발됐다.
특히 운행버스가 많은 마포 가든호텔 앞·명동입구·롯데백화점 앞·당산지하철역 일대 등은 실제 정차구간만도 50∼70m에 이르는데다 보통 2∼3차선까지 점거,승·하차시키는 탓에 교통체증은 물론 사고위험까지 부추기고 있다.
이와 함께 항의하는 시민을 급정거로 넘어뜨리거나 단속경찰까지 무시하는 일부 운전자들의 횡포도 여전하다. 16일에는 66번 화곡교통 좌석버스가 중앙선 침범에 항의하는 택시승객을 버스앞에 매달고 달려 상처를 입혔다.
이번에 버스요금을 인상하면서 교통부·서울시는 버스회사에 대해 종전처럼 서비스 개선을 위한 특별대책을 지시하지 않아 서비스는 뒷전으로 돌린 인상을 주고있다.
요금인상을 앞두고 교통부 주관으로 열린 시·도 교통과장 회의에서는 차체도색·거스름돈 준비 등 통상적인 지시만 했으며 서울시도 종전처럼 업자회의 등을 하지않고 조합에 공문 1장을 보내는 것으로 그쳤다.
또한 서울시등 감독관청이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버스회사 입장에 설 수밖에 없는 시내버스 조합측과 합동으로 각종 단속을 벌이는 탓에 단속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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