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손상땐 완벽한 복원 어려워-얼굴 성형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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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37세 된 남자로 고교시절 편도선염을 앓은 적이 있으며 그후 턱 부위의 육종으로 한달 정도 방사선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다행히 육종은 치료됐지만 그 결과 왼쪽 얼굴과 턱이 자라지 못하고 입을 벌리기도 힘들 정도다. 성형재건수술로 효과를 볼수 있는지.

<답>방사선치료를 받게되면 몸에 필요 없거나 해가 되는 세포만 죽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세포나 조직의 성장에 꼭 필요한 세포까지 파괴돼 조사부위의 조직이 영구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아직 턱뼈가 성장하고 있는 시기에 방사선치료를 받았다면 그때부터 턱뼈가 제대로 자랄수 없게 돼 성장과 더불어 정상부위와의 차이가 커지면서 얼굴이 점점 비뚤어질 수밖에 없게 되며 뼈세포자체도 파괴돼 심한 경우 턱뼈자체가 아주 죽어버리고 치아가 다 빠져 버릴 수도 있다.
또 턱 관절부의 방사선조사는 관절자체를 파괴해 턱이 움직이기 힘들 수도 있으며 뼈 뿐만 아니라 그 주위의 연부 조직, 즉 피부나 피하지방 등도 방사선으로 파괴되거나 특수변화를 일으켜 부실한 뼈 성장과 더불어 얼굴이 더욱 비뚤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교정치료도 복잡하게 된다. 당장 수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턱관절을 재건함으로써 입을 벌리고 틀니라도 낄수 있게 해야한다. 다음으로는 비뚤어진 얼굴뼈를 바로 잡는 교정재건 술을 시행해야 하며 마지막으로는 모자라는 연부 조직의 보충이 필요하다.
이런 수술들은 가능하면 한번에 마치는 것이 이상적이나 환자나 수술부위의 상태에 따라 두서너번에 나눠 실시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이 재건수술의 목적은 물론 정상적인 얼굴로 복원하는 것이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환자나 치료하는 의사의 바람이고 실제는 불완전한 결과 밖에 얻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잘 계획하고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수술이 끝날 경우에는 현재 상태보다 훨씬 나아지리라 믿는다.
수술은 현재의 뼈와 연부 조직·턱관절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내는데부터 그 계획이 시작된다. X레이 검사와 컴퓨터영상촬영 등 특수검사가 필요하다. 뼈 수술이나 관절수술 등은 대개 10일정도의 입원치료를 요하며 그후 석달 정도의 통원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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