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고 방지 대책] 쇄빙조사선 조기 도입 추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9면

정부는 이번 조난사고를 계기로 남극 세종기지를 비롯한 극지 기지의 운송.연구장비를 조기에 현대화할 방침이다. 얼음을 깨면서 운항할 수 있는 쇄빙조사선을 이른 시일 안에 도입하고, 연구원 등에게 개인 무선비상위치표시장치를 줘 조난당했을 때 신속히 구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보급선의 임차기간을 늘리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음파탐지기(SONA) 등 안전장비를 현대화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주말께 모두 1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5천t급 쇄빙조사선 기본 설계를 의뢰할 방침이다.

종합해양과학조사선에 얼음을 깨는 장비가 첨가되는 쇄빙조사선은 2005년까지 설계를 마친 뒤 2006년 건조에 들어가 2010년부터 현장 투입할 계획이다. 쇄빙조사선은 남극의 여름철(12월~2월)에는 세종기지에서 연구활동을 한 뒤 2개월 정도 정비해 6~8월에는 북극의 다산기지에서 조사활동을 벌이며, 10~11월에는 태평양의 심해 자원탐사에 동원될 예정이다.

또 임무를 띠고 기지를 벗어나는 연구원 개개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무선비상위치 표시장치를 이른 시일 안에 지급하고, 무전기의 배터리(현재 30시간 이용 가능)도 3백시간 사용할 수 있는 리튬 배터리로 교체할 방침이다.

매년 한차례 40일가량 빌리는 보급선의 임대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먼저 실종된 세명을 구조하러 나섰다가 숨진 전재규씨에 대해서는 희생정신을 기려 훈장 추서를 검토키로 했다.

정재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