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기독교인 "화합의 만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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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오는 15일 판문점을 거쳐 서울에 올 북한 기독교인들의 남한체류일정이 정해졌다.
10일 오후3시 판문점 중립국 감독관실에서 남측의 권호경KNCC총무와 장기천 통일위원장, 북측의 고기준 조선기독교도연맹서기장과 김운봉 평양시위부위원장이 만나 합의한 북한기독교대표단의 서울체류일정에 따르면 이들은 15일 오전11시 판문점 평화의 집 도착과 함께 숙소인 호텔신라로 직행, 기자회견을 가진 뒤 오후7시 주최측이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4박5일 방문일정의 첫날을 보내게 된다. 고기준 목사를 비롯한 목회자 5명과 신학원 교수·신학생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될 북한기독인대표단은 서울방문 이틀째인 16일에는 각 5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국중앙교회·남서울교회·광림교회·소망교회·동대문감리교회·성락교회 등을 방문, 주일예배에 참석한다.
이어 17일에는 동광교회에서 열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41차 총회에 참석, 대표단장격인 고기준 목사가 설교 및 축사를 할 예정이며 총회참관 후에는 예장(합동), 침례회 등 NCC비가맹 7개 교단의 총회사무실을 예방하게 된다.
서울방문 4일째를 맞는18일에는 충현교회에서 새벽기도회를 갖는 것을 비롯, NCC가맹6개교단 총회사무실을 차례로 방문하며 낮12시에는 코리아나호텔로 천도교·유교·불교·카톨릭·원불교·정교회 등의 타 종파 지도자들을 초청,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오후에는 경복궁·비원 등의 고궁과 시내관광에 나서게 되며 저녁에는 이수정 문화부장관이 주최하는 초청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기장교단의 공릉교회에서 두번째 새벽기도회를 가진 뒤 남측대표들과 희년사업실무에 관한 구체안을 협의하게되는데 이 자리에서는 권 총무의 방북 때 합의됐던 올8월13∼16일 평양남북평화통일희년협의회 개최문제가 집중논의 될 전망이다.
이들은 이어 75개교단장과 총무 등 개신교계 지도자들과 만나 희년사업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진 뒤 출발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3시 판문점을 통해 귀국 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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