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당결심 노승환의원 회견/“당대표 「공천전횡」에 환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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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총선출마 안해… 38년 정치생활 정리
이해찬 의원의 복당조치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민주당의 공천후유증이 9일 노승환 의원(마포갑)이 당지도부의 「공천전횡」에 반발,공천반납과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공천후유증 재발의 새로운 불씨가 되고있다. 노의원은 신민계 비주류 모임인 정치발전연구회 회장으로 지난 여름 이후 야권통합에 앞장서왔다. 다음은 노의원과의 일문일답.
­탈당을 결심한 동기는.
『야권통합 이후 정발연은 숨을 죽이고 말한마디 하지 않았는데도 조윤형 부의장등을 정발연 활동을 했다는 이유 때문에 탈락시켜 그동안 여러차례 정발연 모임을 갖고 정대철·이상수 의원을 통해 김대중 대표에게 시정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내 일부에서는 그동안 정발연 활동등으로 지역지지기반이 약해졌기 때문에 단순히 명분축적을 위한 것이라는 등의 시각도 있는데.
『그것은 억측에 불과하다. 정발연 회장으로서의 정치적 책임과 사당화에 대한 경고를 위해 지난 54년 민주당 창당 이후 38년간 몸담았던 정치생활을 정리하려는 것이다.』
­무소속이나 신당으로 옮길생각인가.
『국민당등 신당입당이나 무소속등 14대 출마는 아예 하지않겠다.』
­앞으로 정발연소속 의원들과 연대,집단행동을 할 것인가.
『그럴 생각은 없다. 다른 동료들도 조부의장 문제가 선처되도록 당지도부에 건의하자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당장의 행동은 없을 것이다.』
­만약 조부의장이 구제된다면 탈당의사를 철회할 것인가.
『조부의장 문제가 직접적 원인은 됐지만 내결심의 근인은 그동안 김대중 대표의 독단적 정치행태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번 공천과정을 지켜보고 여당은 물론,야당 또한 당내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못한 것을 절감했다. 따라서 조부의장 탈락이 철회되더라도 내결심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언제 탈당하겠는가.
『이번 주말까지 공천을 반납하고 곧 탈당계를 내겠다. 사적인 감정 때문에 현직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정발연 회원을 공천에서 제외시키는 비정상적이고 부도덕한 정당에는 더이상 머무를 필요가 없다.』<정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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