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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올림픽 성화 타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눈(설)의 고장 알프스에서 마침내 성화가 타올랐다.
제16회 겨울올림픽이 9일 오전1시(한국시간)프랑스동남부 알베르빌의 세리머니 야외스타디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열전16일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88년 캘거리대회의 57개국보다 8개국이 늘어난 사상최대규모인 65개국, 2천6백여명의 선수단이 출전, 컬링과 스피드스키 등 2개 시범종목을 비롯, 스키·빙상·바이애슬론·봅슬레이·루지·아이스하키 등 6개 종목에 걸쳐 모두 57개 세부종목이 10개 장소 13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날 개회식은 1만5천여 관중이 임시 조물인 스탠드를 모두 메운 가운데 8대의 비행기가 필치는 에어쇼에 이어 선수단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를 선두로 한국(단장 이수영)은 17번째로, 북한(단장 강득준)은 51번째로 입장했으며 주최국 프랑스가 선수단 입장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국선수단은 이영하 빙상감독을 기수로 질서정연하게 입장, 관중들로부터 우렁찬 박수 갈채를 받았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개막을 선언했다. 또 인도양군도 출신인 유럽 여자피겨스케이팅 챔피언 수리아 보날리가 선수선서를 했다.
한편 1시간30분에 걸쳐 펼쳐진 식후 공개 행사에는 프랑스 특유의 예술성이 강조된 원색의 현란함과 기발한 구성 등 일대 장관을 이루어 경탄을 자아냈다.
그라운드 중앙의 성화대가 갑자기 12개의 나무기둥으로 변해 부채살 모양으로 펼쳐지면서 여기에 매달린 전문 무용수들이 서커스의 곡예사를 방불케 하는 갖가지 묘기를 선보였다. 또 저마다 독특한 의상을 차린 무용수들이 프랑스혁명을 상징하는 현대무용을 동시 다발적으로 표현, 스타디움 전체가 무대로 변하는 등 예술의 나라다운 진수를 보였다.
특히 스키·스케이팅·아이스하키 등 이번 대회에서 펼쳐지는 경기종목들이 롤러스케이트를 신은 무용수들에 의해 환상적인 모습으로 재현되는 과정이 독특해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또 공개행사에 출연하는 모든 출연자들이 지하터널을 통해 입장·퇴장하는 등「깜짝쇼」를 방불케 하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또 댄 퀘일 미국부통령, 앤 영국공주, 알비트 모나코왕자, 아벨랑제 FIFA회장, 시라크 전 프랑스수상, 우사오쭈 중국체육성장관등 많은 국제적VIP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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