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신인왕 영광 재일 조선진 6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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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해 일본의 신인왕 타이틀매치는 한국인 유학생끼리 맞붙어 화제를 모았었다. 일본측엔 자괴와 반성의 화제였지만 한국기원 측은 조선진6단(21)이 유시훈4단(19)을 2대1로 누르고 우승한 사건을「바둑계 10대 뉴스」로 선정할 만큼 즐거운(?)화제였다. 서울에 온 조선진6단을 만났다.
『조치훈 선생님을 목표로 일본에 잤지만 바둑은 공부할수록 어렵고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신인왕이란 겨우 정상을 엿보아도 좋다는 허가증 정도에 불과할 뿐입니다.』
조6단은 순하고 겸손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청년이다. 냉엄한 승부세계에서 단련된 그런 눈빛도 아니고 기풍도매우 유연하다. 이런 외모와 기풍 탓에『수에 기합이 빠져있다』는 선배들의 지적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조6단은 병역문제가 해결된 이상 일본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말한다.
조치훈 9단이 24세 때 명인이 되었으니 조6단도 정상에 가려면 올해부터 시동을 걸어야 한다. 주외에선 이미 능력이 입증됐다고 하는데 겸손한 조6단은 얼굴을 붉히며『아직 멀었다』고만 한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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