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연「민족문화 대백과」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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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정신문화연구원이 80년부터 추진해온『한국민족문화 대백과 사전』편찬사업의 대역사가 마무리돼 2월초 출판기념회를 갖고 일반에 판매된다.
총27권으로 완간된『한국민족문화 대백과 사전』은 이름그대로 우리민족의 문화적 유산과 업적을 집대성한 최초의 대백과 사전이다. 사전에 나오는 모든 내용을 풀어 설명한 일반백과 사전과는 달리 민족문화에 해당하는 항목만을 골라 자세히 설명한 전문사전이다. 총 항목6만5천 가지에 사진 및 도표 4만점까지 포함해 원고지 42만장의 방대한 분량이며, 각 분야 전문학자 3천5백여 명이 집필에 참가했다.
사전에 포함된 내용은「한민족이 강역 안팎에서 오랜 역사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생활을 개척하고 사회를 형성하며 사고를 다져 언어를 가꾸고 예술을 참조해온 유산과 그 현대적 양상」이라는 민족문화의 개념을 따른 것이다. 즉 우리민족의 역사·자연·생활·언어·예술·사상 등을 담고 있다. 포괄적인 민족문화 개념에 따라 전통문화만 아니라 현대의 문화양상과 분단이후 북한의 문화, 해외에 뿌리내린 민족문화 등도 소개하고 있다.
전문사전이면서도 민족문화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양참고서의 성격을 강조해 매우 쉬운 문제로 소상하게 설명돼있다.
각권 1천쪽 내외로 25권이 본 내용이며, 부록으로 연표·편람과 색인이 1권씩이다. 연표는 시대별로 우리역사와 외국의 역사를 비교해놓아 세계사 속에서 우리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편람에는 역대왕실계보·역대직관변천·행정구역변천·문화재일람·역대인물시호·사적 및 명승·천연기념물·중요무형문화재·중요민속자료전국분포·향교·서원·사우·사찰·능·원·묘 일람 등이 수록돼있다.
이같이 방대한 사전편찬작업은 지난79년9월 국력의 신장에 걸 맞는 민족문화의 정립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대통령령으로「사전편찬사업추진위원회규정」이 공포되면서 시작돼 12년만에 완성된 것이다. <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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