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전 방문 이명박 "과학도시는 성장의 엔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3일 정책 보따리를 풀어놨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위기에 강한 여자'를 내세웠다.

◆ '과학도시 충청 추진위' 모임 참석=이 전 시장은 '국제 과학 비즈니스 도시'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전 엑스포공원 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학도시 심포지엄에서다.

신방웅 전 충북대 총장과 신극범 전 대전대 총장, 정종환 전 철도청장 등 지역 출신 인사들이 만든 '국제 과학 비즈니스 도시 충청 추진위'가 주관한 행사다.

이 전 시장은 국내외 유명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기초과학연구소를 세우고, 기존의 학제와 다른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산업과 연계하는 신개념의 국제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이 전 시장이 "인구 50만~60만 명의 국제 과학 비즈니스 도시를 비(非)수도권에 짓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이후 그의 대표적인 정책 구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 전 시장은 이날도 "한반도 대운하가 끊어진 물길을 이어 우리 국토의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이라면 국제 과학 비즈니스 도시는 신선한 피를 활기차게 공급해 주는 성장 엔진"이라며 "이 두 가지 사업이 조화를 이뤄 추진돼야만 대한민국은 21세기 국가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구상의 유력한 후보지는 충청권이 거론된다. 이 전 시장 측 관계자는 "공주.연기에 들어설 행정복합도시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지역이 선택된다면 정치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이 지역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승부수로서의 의미도 크다.

◆ 서청원 전 대표, 박근혜 캠프 고문 맡을 듯=박 전 대표는 이날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서울 상도동 자택을 방문해 서 전 대표에게 경선본부의 고문을 맡아 줄 것을 부탁했다. 서 전 대표는 "제안을 받은 만큼 생각을 정리해 다음주 초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이-박 캠프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그동안 서 전 대표의 거취는 당내 관심거리였다.

이에 앞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포럼' 특강에서 박 전 대표는 '위기에 강한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제 인생은 위기의 연속이었다"며 "그 위기를 극복해 가며 저도 모르게 위기에 강한 여자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 대신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했을 때▶탄핵 역풍으로 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를 위기로 열거하며 지금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박 전 대표는 행사장에 예전 고(故) 육영수 여사 머리 스타일(올림머리)로 나타나 시선을 끌었다. 그는 "스타일을 다시 바꾼 이유가 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올림머리를 고수했더니 많은 이가 스타일을 바꿔 보라 하더라, 그래서 머리를 고쳤더니 또다시 올림머리를 하라고 하더라. 참 살기 힘들다"고 농담을 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문제에 있어 원칙과 신념을 지켰지만 머리 문제에 대해선 딱딱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의 지지를 받아야 바라는 바를 이룩할 수 있는 만큼 계속 올렸다 내렸다 하겠다"고 해 폭소가 터졌다.

신용호 기자, 대전=서승욱 기자<novae@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